"늦은 오후 관광버스 막아달라"…'지상낙원' 주민 발칵, 무슨 일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사진 pixabay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주민들이 대규모 관광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은 하루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오후 5시 이후로는 관광버스 운행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관광 산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었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슈타트 주민은 700여명 정도인데, 성수기 기준 하루 최대 1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BBC는 전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마을에 울타리를 세우기도 했다.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모습이 공개된 후 비난이 일자 울타리는 철거됐다. 하지만 할슈타트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이 지역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할슈타트는 알프스 기슭에 자리한 마을로,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다. 전 세계 최초의 소금 광산으로 유명하며, 이를 통해 유럽 초기 철기 문화인 '할슈타트 문화'가 발원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인들에게는 2006년 KBS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배경지이기도 하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