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돌 던지고 항의 전화도” 中 격해지는 반일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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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러온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과 달걀이 날아들고 공관 주변에서 일본인을 경멸하는 낙서가 발견되는 등 수위가 세졌다.
28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중국 칭다오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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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리스트 공유·단체관광 취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불러온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과 달걀이 날아들고 공관 주변에서 일본인을 경멸하는 낙서가 발견되는 등 수위가 세졌다. 일부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선언 때만큼 격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28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24일 중국 칭다오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을 던진 중국인 남성이 공안에 붙잡혔다. 다음 날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 학교에 달걀 여러 개가 날아들었고 상하이 일본인 학교에는 오염수 방류를 비난하는 항의 전화가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주변에선 일본인을 욕하는 내용의 낙서가 등장했다.
후쿠시마 시청과 도쿄 에도가와구의 공공시설 등에는 중국발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24~27일 나흘간 중국 발신 전화가 6000건 이상 걸려왔다고 밝혔다. 후쿠시마시는 시청을 비롯한 공공시설, 학교 등에 중국발로 보이는 전화 700건이 걸려왔다고 밝혔다. 음식점이나 일반 주택도 이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중국인은 일본을 겨냥한 과격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동조하는 분위기다. 일본산 자동차를 타는 한 중국인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라 차를 두고 다닌다”고 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인 학교 투석 행위 등에 대한 조치를 묻는 일본 기자의 말에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SNS에는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등을 정리한 불매 리스트가 계속 공유되고 있다. ‘핵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방류한 일본에 타격을 주려면 전국적인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일본행 단체 관광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산시성 시안에선 분노한 주민들이 길가에 서 있던 일본산 자동차를 때려 부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2012년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일 시위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관련 사진이 중국 SNS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자 시안 당국은 “해당 사건은 2021년 발생한 것으로 이번 오염수 방류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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