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자체 구축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으로 총 250억원 규모 보이스피싱 차단
업비트, FDS와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해 범죄 예방 앞장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자체 구축한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FDS)’으로 사전 차단한 보이스피싱 규모가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24일 집계됐다. FDS는 접속정보·거래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기통신금융사기(피싱) 등 이상거래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가상자산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신종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으로, 특히 인터넷은행계좌를 활용한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상자산 거래는 24시간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업비트가 FDS와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범죄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업비트 FDS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구조다. 특정 거래금액 이상 등 기본적인 패턴과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기존 금융기관의 FDS와 달리 거래패턴을 학습해 자동으로 적용한다. 먼저 피해 사례, 이용자 정보, 거래패턴 등을 분석해 수많은 출금 중 피해 출금을 가려낼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여기에서 도출된 정보를 머신러닝 모델 학습에 투입해 이상 입출금을 가려내는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AI가 FDS 기준을 매번 자동으로 업데이트한다.
또 고객 피해 제보, 전자통신금융사기 피해 신고 사례, 이상거래 검출 이후 보이는 우회 행동도 모두 자동으로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 탐지도 가능하다. AI 기반의 FDS는 시스템 제재를 피하려는 이들의 반복적인 시도도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해 탐지한다.
최근 휴대전화의 유심칩(가입자식별모듈카드·SIM Card)을 무단 복제해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심 스와핑’ 시도가 국내에서 보고됐다. 심 스와핑은 주로 취침 시간대를 노려 휴대전화 통신을 중단시키기 때문에 피해자가 대책 없이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업비트 FDS는 심 스와핑 등 신종 범죄를 사전 탐지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업비트는 은행·수사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가상자산 범죄 예방의 ‘골든타임’을 사수, 피해를 막고 있다. 앞서 2021년 9월 상시 모니터링과 선제적 조치를 통해 1억2000만원 규모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고 인출책으로 의심되는 용의자의 현장 검거를 끌어냈다. 그동안 업비트가 보이스피싱 범죄자 계좌 동결을 통해 피해자에게 환급한 금액은 92억원(2023년 7월 기준)에 달한다. 업비트는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 운영하고,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서 가상자산 범죄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무료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비트는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금융보안원의 보안 및 FDS 점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블록체인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가 실시한 ‘가상자산 거래소 벤치마크 순위’에선 국내 거래소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아 국내 1위, 글로벌 10위권에 올랐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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