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외국인 관광객, 한식에 카드 가장 많이 긁었다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한식집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일본관광객이 한국 음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했다.
28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들의 신한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8개국 관광객 18만5166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들이 사용한 식사 관련 금액 155억3000만원 중 명확히 분류가 가능한 10개 세부 업종 92억2500만원을 분석했다. 음식점업 10개 세부 업종은 한식과 일식, 서양식, 중식,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 제과점, 피자, 치킨전문점, 분식·김밥전문점, 그 외 기타 음식점업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80.6%(74억3600만원)가 한식 음식점에서 결제한 금액이었다. 이들은 한식에 이어 제과점업 5.1%(4억6700만원), 치킨 전문점 4.9%(4억4800만원), 피자 3.2%(2억9500만원), 중식 1.9%(1억760만원), 서양식 음식점 1.5%(1억3700만원)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개국 중 한식 소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 관광객(86.6%)이었다. 이어 인도네시아(82.5%), 대만(81.4%), 말레이시아·중국(각 80.9%) 순으로 한식을 선호했다. 한식업 외 선호 음식을 분석한 결과 중국과 대만 관광객은 한식 다음으로 ‘치킨’을 선호했고, 미국과 싱가포르 관광객 등은 제과점과 피자 전문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보다 앞서 조사된 제주도내 국가별 식음료 분야 신용카드 소비액은 모두 207억4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식사 관련 소비가 약 74.9%인 155억3000만원, 주류 및 음료 소비는 25.1%인 52억1000만원이었다.
이를 기간별로 분석하면 1분기(1~3월)에는 미국인관광객(4951명)의 식음료 소비 금액이 9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분기(4~6월)에 들어서는 중국 개별여행객의 방문이 급증하면서 중국인관광객(7만6700명)의 소비 금액(107억2000만원)이 1위를 차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통계분석을 계기로 제주의 향토음식과 퓨전 음식 등 ‘한식’을 중심으로 한 식도락 상품을 다양하게 홍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신용카드 소비금액을 중심으로 산출된 만큼 현금 사용 비중이 많은 일본인 등에 대한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또 식사 등이 포함된 패키지여행 비중이 높은 중화권 관광객이 많은 점도 정확한 분석의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신한카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주도내 전체 신용카드 소비금액을 추정했다”며 “현금 사용 금액이 빠지고, 음식점업 분류에 따른 누락 업소가 있는 등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향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전략 수립 등에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7만10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396명보다 919.4% 급증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관광 붐이 일면서 제주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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