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NFT 디지털 아트 페스타…서울에서 열리는 현대미술과 NFT의 만남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8. 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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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작가의 작품 4점을 활용한 디지털 영상 작품의 전시회가 9월 1일부터 열린다. 강남역, 코엑스, 용산 U.H.M. 갤러리에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옐로스톤 제공)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병종 작가 작품을 모티브로 창작한 디지털 영상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해당 작품은 서울 강남과 코엑스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작품 소장을 원하는 컬렉터를 위해 디지털 영상은 NFT로 발행, 판매될 예정이다.

옐로스톤이 주관하고 매일경제·커먼컴퓨터(AI Network)가 후원하는 ‘김병종 NFT 디지털 아트 페스타’가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병종 작가의 작품 4점을 활용해 만든 디지털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 김 작가의 작품 4점을 활용해 만든 영상 작품은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과 코엑스 일대 그리고 용산에 위치한 U.H.M.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남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와 코엑스 CJ CGV 멀티플렉스에서는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작품이 상영된다. 강남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ARTscape)’는 art(예술)와 landscape(풍경)의 합성어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760m 거리에 설치된 미디어폴 18기와 대형 전광판 5기에서 송출하는 공공 미디어 아트쇼다. 코엑스 CJ CGV 멀티플렉스는 코엑스몰 내부에 위치한 100m 길이의 디지털 미디어 기기다. 용산 U.H.M. 갤러리에서는 프리즈 서울 2023과 연계한 ‘김병종 작가 창작 디지털 아트 컬래버레이션’ 전시가 열린다. 기간은 9월 1일부터 20일까지다. 작품은 최고의 화질을 갖춘 LG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에서 구현된다. 주관사 옐로스톤은 전시 시작과 함께 4개 작품을 NFT로 발행할 예정이다. 총 800개의 NFT를 SK텔레콤의 탑포트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발행, 판매한다. 추후에는 다른 국내, 해외 NFT 마켓플레이스로 판매처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옐로스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거장 김병종 작가 작품을 MZ세대에게 널리 알리고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자도 감탄한 풍부한 상상력

전시되는 작품 4점 면면 살펴보니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품을 제작한 작가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했다. 매경 디지털 아트 신진 작가 대전에 참가한 작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총 4팀이 선발됐다. 3팀은 개인 자격으로, 나머지 1팀은 팀을 꾸려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2차 창작품을 본 김병종 작가는 “작가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표현력에 놀랐다. 작품을 보는 내내 많은 흥미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동준 작가는 김 작가의 그림 ‘화록산수’를 모티브로 한 ‘우리는 때때로 무언가에 빠지곤 한다’를 선보였다. 자연적인 섭리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결국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정지우 작가는 ‘화홍산수’를 활용한 ‘화홍산수의 숨결’을 출품했다. 화홍산수 그림에서 느껴지는 꽃의 강렬한 생명력과 에너지를 강조했다.

조규진 작가는 ‘생명의 노래-화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고요 속의 꿈나무’로 전시에 참여한다. 나무 한 그루 뒤에 숨겨진 생명의 활동과 조화로운 삶을 표현했다. 팀 앤위고(상현태, 이창엽, 유재현, 김은지)는 ‘생명의 노래-춘곤’ 작품을 2차 창작한 ‘봄날의 기억’을 제작했다. 평소 스쳐 가며 봤던 풍경 뒤에 보지 못했던 생명의 모습을 그려냈다.

거장과 신진작가의 콜라보

SKT NFT 마켓서 800점 거래

이번 기획전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 현대 미술의 거장 김병종 작가가 직접 참여한 까닭이다. 김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현대미술제인 피악(FIAC)이나 아트 바젤을 비롯한 유럽의 내로라하는 국제아트페어에서 활약해왔다. 서울대 미술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존 미술계에서 높은 입지를 쌓은 거장이 다소 생소한 ‘NFT’에 뛰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김 작가는 프로젝트 참여 이유를 ‘공부’라고 답했다. 그는 “평소 NFT 분야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 있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다. NFT는 아무래도 젊은 작가들이 더 잘 아는 분야다. 이 기회에 한번 제대로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가 NFT와 아예 인연이 없던 것은 아니다. 2014년 서울대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선물한 김 작가의 ‘서설의 서울대 정문’ 그림이 NFT 시장에서 거래된 바 있다. 2021년 NFT로 전환돼 올라온 ‘서설의 서울대 정문’은 NFT 플랫폼 엔버월드 경매에서 입찰가가 40배가량 뛰며 화제를 모았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NFT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 디지털 아트의 변화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볼 계획이다.

“주로 아날로그 방식 작업을 해온 탓에 디지털 아트가 다소 생소했다. 기존 그림을 모티브로 한 영상 작품을 보고 많은 흥미를 느꼈다. 디지털 아트 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나갈지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맨 위에서부터 양동준 작가의 ‘우리는 때때로 무언가에 빠지곤 한다’, 정지우 작가의 ‘화홍산수의 숨결’, 조규진 작가의 ‘고요 속의 꿈나무’, 팀 앤위고의 ‘봄날의 기억’. (옐로스톤 제공)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4호 (2023.08.30~2023.09.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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