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바오, 장난감 우적우적 아찔…"제 실수" 아이엄마가 보낸 메일
최근 에버랜드 스타판다 러바오의 방사장에 어린이 장난감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직원의 발빠른 대처로 무사히 일단락됐다. 장난감을 떨어뜨린 어린이의 부모는 에버랜드 측에 메일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러바오는 한국 최초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새끼 판다 ‘푸바오’의 아빠로 2016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에버랜드 판다들을 돌보고 있는 송영관 사육사는 28일 동물원 공식 카페인 ‘주토피아’에 “자신의 공간에 떨어진 새로운 물건이 궁금했던 러바오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떤 물건인지 간단히 확인했다”며 “입 안에 상처도 없는 것을 제가 확인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에버랜드 고객의 소리 함을 통해 한 통의 메일을 전달받았다”며 “아이의 어머님이 쓰신 메일에는 ‘아이를 데리고 러바오와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 판다월드를 방문했는데 아이의 아버님이 목말을 태워 보여주려다 장난감을 러바오 방사장에 떨어뜨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머니는) 최대한 판다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신경 썼는데 본의 아니게 실수로 떨어뜨리게 됐다며 다음부터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갈 때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러바오가 걱정되니 혹시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송 사육사는 “다행히 러바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부모님도 아이도 너무 큰 죄책감에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시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모님과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한 한 어린이 관람객이 지난 26일 러바오 방사장에서 들고 있던 파란색 ‘버스’ 모양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이를 본 러바오는 장난감을 집어 물어 삼키려 했다. 우적우적 깨무는 소리가 나자 관람객들은 “안 돼”라고 외치며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직원이 방사장에 있던 러바오를 내실로 들여보내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를 영상으로 접한 누리꾼들은 “플라스틱인데 삼켰으면 어찌할 뻔 했냐” “관람객이 너무 많이 모이다 보니 판다에게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관람시간을 다음 달 1일부터 5분으로 제한해 운영할 예정이다. 판다들을 보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소음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판다월드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서 “반가운 소식인지 아쉬운 소식인지 잘 모르겠는데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지금까지 멀리서 오셨다가 못 보신 분들이 계시거나 아니면 우리 바오들이 있는 곳에 소음이 심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시간을 정해서 여러분에게 우리 바오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좀 아쉽더라도 우리 바오들을 위한 거니까 여러분이 많이 이해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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