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월 11~15일" 언급에, 검찰 "9월 4일 출석" 재통보

최모란, 이세영 2023. 8.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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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린 '2023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음달 4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이 대표 측이 9월 본회의가 없는 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일방적 통보”라고 반발하며 재차 소환 통보를 한 것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9월 4일 조사받을 것을 유선과 서면으로 재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이 대표에게 오는 30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 대표 측이)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내달 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해 통상의 예에 따라 불출석 처리하고 재소환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3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1차 소환 통보를 했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24일 조사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기국회 기간 민주당에 방탄 프레임을 씌우겠다는 게 30일 조사를 고집하는 의도”라며 검찰을 비판하기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재차 9월 11~15일 출석 얘기를 꺼내자 검찰이 반발하며 소환 일정을 재통보한 것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정권의 칼날을 피하지 않겠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에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5일(정치)·6일(외교·통일·안보)·7일(경제)·8일(교육·사회·문화) 등 나흘 동안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이 예정돼있다. 18일과 20일에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21일과 25일에는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각각 예정돼있다.

‘본회의가 없는 주간’는 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검찰은 30일 출석을 얘기했지만, 정치 현안도 있으니 9월에 받겠다는 것”이라며 “그 주(11~15일)에 본회의 일정이 없으면 가능하면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에 대해 “일방적 통보”라고 반발하며, 9월 4일 출석을 요구한 만큼 공은 이 대표 측으로 다시 넘어가게 됐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관여했다고 보고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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