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누굴 도와줘야 되죠?"…통영시장 선거법 위반 조사
경남도선관위는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지난달 열린 지역 축제에서 주민들에게 지역구 의원의 총선 지지를 호소했다는 제보를 받고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 제보자가 천 시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이 담긴 동영상을 도선관위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 제보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천 시장은 '제62회 통영한산대첩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시민대동제' 행사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당시 천 시장은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주막을 돌며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누굴 도와줘야 되죠"라고 물었다. 이에 시민들이 "정점식"이라고 외치자 "목소리 봐라 목소리 봐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또 특정 동장을 언급하며 "국회의원님하고 초등학교 동기입니다"라며 "내년에 표 안 나오면 알아서 하이소. 무슨 뜻인지 알겠죠"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제9조에서 따르면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제보가 접수된 만큼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9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시장의 관권 선거 개입에 따른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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