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1st] 밀란에서 부활한 '첼시 탈출' 콤비, 풀리식과 로프터스치크… 선두 등극으로 이어진 맹활약

김정용 기자 2023. 8. 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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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3-2024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 현재 1위팀은 AC밀란이다. 영입 선수 중에서도 '첼시 탈출' 콤비인 크리스천 풀리식, 루벤 로프터스치크의 활약이 눈에 띈다.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세리에A 2라운드를 치른 밀란이 토리노에 4-1 대승을 거뒀다. 앞선 개막전 볼로냐 원정 경기에서도 2-0으로 이긴 밀란이 2승, 골득실 +5로 선두에 올랐다. 아직 2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일부 팀이 있지만 설령 1위가 바뀌더라도 밀란이 순항 중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간판 스타 산드로 토날리를 뉴캐슬유나이티드로 팔아버려 논란이 일었지만, 대신 준주전급 선수를 7명 영입한 것이 초반 2경기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볼로냐전에서는 티자니 레인더르스가 도움을 기록했고, 풀리식이 골을 넣었다.


토리노를 대파한 경기에서는 로프터스치크와 풀리식의 2인 협공으로 멋진 골이 터졌다. 속공 상황에서 풀리식이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다가 스루패스를 내줬다. 로프터스치크가 이 공을 받았을 때 토리노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앞을 막아섰지만, 이때 로프터스치크의 특기인 돌파가 빛을 발하며 공이 문전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풀리식이 왼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마무리했다.


풀리식과 로프터스치크는 첼시에서 한때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으나 이미 대성하는데 실패했다는 판단 아래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 여러 포지션의 보강을 노린 밀란이 두 명 합쳐 3,600만 유로(약 516억 원)에 영입했는데 당시만 해도 첼시가 잘 팔았다는 식의 반응이 있엇다. 하지만 밀란에서 초반 보여주는 경기력은 돈값을 몇배 활약을 기대케 한다.


두 선수의 특성을 살린 활용법이 부활의 열쇠였다. 풀리식은 원래 드리블에 의존하는 선수가 아니라 패스, 킥, 침투 후 슛을 모두 구사할 수 있으며 상대 공간이 열렸을 때만 치고 들어가는 선수였다. 첼시에서 '제2의 에덴 아자르'라는 수식어대로 돌파 빈도를 높이다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밀란으로 이적한 뒤에는 간결하게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로프터스치크 특유의 드리블 전진 능력도 단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로 효과를 봤다. 큰 덩치에 뛰어난 드리블과 키핑 능력을 지니긴 했지만 그밖의 활동량, 투쟁심, 유연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게 로프터스치크를 향한 지적이었다. 현재까지 중원 장악은 파트너 메찰라 레인더르스가 많이 보완해 주면서 로프터스치크의 약간 굼뜬 플레이를 티나지 않게 가려줬다.


밀란은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빈약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역삼각형 미드필더 중 레인더르스의 기동력과 패스 전개 능력, 로프터스치크의 드리블 전진 능력이 앞으로도 잘 발휘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라데 크루니치의 패스 전개 능력이 약하더라도 큰 흠이 되지 않는다.


또한 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은 현존 골키퍼 중 빌드업 능력이 가장 탁월한 선수 중 하나다. 크루니치가 뒤로 내주면 메냥이 오히려 정확한 중장거리 땅볼 패스로 빌드업 속도를 높이는 전술 역시 가능하다.


밀란은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 새로 영입한 선수 중 오른쪽 윙어 사무엘 추쿠에제, 공격수 노아 오카포, 미드필더 유누스 무사 등은 아직까지 교체로만 경기장을 밟았다. 이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밀란 전술에 적응한다면 각 포지션마다 건강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하파엘 레앙(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입들의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기존 간판스타들의 경기력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토리노전에서 밀란의 세 번째 골은 왼쪽 윙어 하파엘 레앙과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의 합작품이었다. 두 선수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레앙이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준비하는 척하다가 돌아들어가는 에르난데스에게 굴러가는 스루 패스로 허를 찔렀다. 에르난데스가 문전까지 달려들어가 단 한 번의 볼 터치로 골을 터뜨렸다.


토리노전 후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우리 미드필더 중 더 공격적인 선수들이 전진한다면, 실질적으로 공격자원이 5명인 효과가 난다"며 새로운 4-3-3 포메이션의 공격적인 가능성을 강조했다.


토리노는 이반 유리치 감독의 끈끈한 축구로 자주 상위권 팀을 괴롭혔고, 지난 시즌은 컵대회 포함 3차례 대결에서 밀란에 2승 1패를 거둔 바 있다. 그래서 밀란의 이번 대승은 더 뜻밖이었다. 유리치 감독은 "분명 밀란이 우월했다. 두 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팀 전력에 막대한 격차가 있었다"고 인정해야만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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