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부모와 쌍둥이 '같은 생일' 가족 탄생

미국에서 생일이 같은 부부가 자신들의 생일에 쌍둥이를 낳아, 네 명의 생일이 모두 같은 가족이 탄생했다. 외신에선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낮다’며 축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생일이 모두 8월 18일로 같은 네 가족이 탄생했다. 가디언 캡처

28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시에라 블레어(32)와 호세 에르빈 주니어(31)는 지난 18일(현지시간)에 쌍둥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정확히 한 살 차이로, 8월 18일이 생일이다.

쌍둥이의 출산 예정일은 원래 28일이었다. 부부의 생일 하루 전인 17일,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쌍둥이 중 한 명이 자궁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바로 제왕절개 수술을 권유했다.

엄마 블레어가 병원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이었다. 생일까지 몇 시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남편 에르빈은 몇 시간을 더 기다린 뒤 수술을 하자고 부인을 설득했다. 에르빈은 자정이 지난 뒤 제왕절개 해도 안전한지 문의했고, 의료진은 수술이 몇 시간 늦어져도 위험하진 않다고 판단했다.

에르빈은 “가족 모두 같은 생일을 맞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인에게 간청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피플지에 따르면 에르빈은 미래에 생일잔치를 할 때 “우리는 한 번에 큰 축하 행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은 아름다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블레어는 이후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고 했지만, 가족의 설득에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기다림 끝에 오전 12시 35분에 첫째 남자아이 호세 에르빈 3세가, 1분 뒤 여동생 아리아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빠 에르빈은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고 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쌍둥이가 태어나는 경우가 1000명당 약 31명임을 고려하면 부부가 자신의 생일에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 앞서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생일이 같은 부모가 생일에 여아를 출산한 적이 있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