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폭까지… 산으로 가는 서이초 교사 사망 수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이 이른바 '연필 사건' 외에 지난해 학급 내에서 벌어진 다른 학교폭력 사안까지 들여다보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앞서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이 2022학년도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된 학부모 7명을 조사했다. 이는 2023학년도의 진실(연필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폭넓은 수사, 피해자 부친의 요청”
조사 내용 두고도 신경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이 이른바 ‘연필 사건’ 외에 지난해 학급 내에서 벌어진 다른 학교폭력 사안까지 들여다보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교사 A씨의 극단적 선택 이유는 여전히 베일 속인 상황에서 외부적 요인 등이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수사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사 범위 확대와 관련해 “지난해 통화내역, 하이톡(업무용 메신저) 내용, 학급일지 등을 추가 확보해 학부모 민원 등이 있었는지를 폭넓게 수사해달라는 아버지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가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앞서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이 2022학년도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된 학부모 7명을 조사했다. 이는 2023학년도의 진실(연필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유족 입장을 고려해 가능한 모든 자료와 진술을 확보하고 분석해 사망 원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과 교사노조는 계속해서 진실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노조는 유족의 수사 확대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 “유족 측에 확인한 결과 유족 요청이 있었던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A씨의 사촌오빠나 외삼촌은 (경찰이 소통하고 있는) 유족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부모에게 직접 요청받은 내용”이라고 대응했다.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부모가 경찰 중간간부와 검찰 수사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 축소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이에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학부모의 직업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라고 말했다.
조사 내용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A씨와 학부모 간 내선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자는 것이 유족 요구라고 노조는 주장한다. 경찰은 “A씨의 아이폰은 잠금장치가 돼 있어 포렌식을 할 수 없었다. 통화 녹음 일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업무용 메신저, 통화기록, 학부모 및 동료 교사 진술 등을 종합해도 아직 범죄 혐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이 통상의 자살 사건에서 판단하는 부분은 타살 혐의점 여부”라며 “경찰이 초기 수사 대응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서 교사노조 등의 문제 제기를 따라가며 해명만 할 수는 없다. 수사력의 낭비”라고 비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닭대가리 참모”, “얼빠진 폭주”…민주당, 홍범도 흉상 이전 총공세
- “처가에 갈 때마다 비위 상한다는 남편, 정떨어졌다”
- 냉장고보다 비싼 핸드폰… ‘폰플레이션’에 지갑 닫는다
- “진짜 밉상” 주호민 아들 녹음파일, 법정서 전체 공개
- 화장실 변기서 출산해 아이 사망…20대母 “지식 없었다”
- 은평구 흉기소동범 “주변에 사람 없어 속상했다” 오열
- “중국서 큰 소리로 일본말 하지 말라” 일본 대사관 당부
- “변기소리 시끄러”… 中유학생, 美 윗집 유독물질 테러
- “가을장마 시작” 태풍 3개 한꺼번에…우리나라 영향은
- 대한민국 빚 무게, 무려 ‘6157조원’… 미래 세대는 ‘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