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수베로→서튼까지 지휘봉 내려놨다, 계속되는 '외국인 감독 잔혹사'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이 개막할 때만 해도 외국인 감독이 두 명이나 지휘봉을 잡고 있었지만, 현재 KBO리그에 남아있는 외국인 감독은 단 한 명도 없다.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 이어 래리 서튼 롯데 감독까지 완주에 실패했다.
롯데는 28일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서 "래리 서튼 감독이 27일 사직 KT 위즈전 이후 건강상 사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고,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키로 했다"며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이어나간다"고 발표했다.
2021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5월 11일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의 경질과 함께 2군 선수들을 지휘하던 서튼 감독이 1군 사령탑으로 승격했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외국인 감독이 된 서튼 감독은 2021시즌과 지난 시즌, 올해 8월 마지막 주말 3연전까지 선수들과 함께했다. 1군 감독으로 지낸 시간은 약 2년 3개월. 해당 기간 롯데의 통산 성적은 162승12무182패(0.471)로, 만족스러운 성과는 없었다.
갑작스럽게 1군으로 올라온 2021년, 당시 서튼 감독은 108경기 동안 50승8무50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건 아니었으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 문규현 코치 대행 체제로 치러진 2경기를 제외한 142경기에서 63승4무75패(0.457)를 기록,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2경기를 제외하면 49승57패(0.462)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결국 롯데는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8위에 머물렀고, 올 시즌에는 상위권에서 순위가 점점 떨어지면서 28일 현재 7위까지 추락했다. 가을야구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KBO리그에서 '성공 사례'를 쓴 외국인 감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2008년부터 3시즌 동안 선수단을 이끌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4승3무185패(0.524)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10시즌을 끝으로 롯데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이 로이스터 감독을 잊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이후 국내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던 KBO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지도자가 등장했다. 바로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다. 2017시즌부터 선수단을 이끈 힐만 감독은 이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데 이어 외국인 감독으로선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커리어를 남겼다. 힐만 감독 부임 기간 SK의 정규시즌 성적은 153승2무133패(0.535)였다.
그동안 국내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KIA 타이거즈도 2020시즌을 앞두고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 팀에 큰 변화를 줬다. 그러나 KIA는 2020년 73승71패(0.507), 2021년 58승10무76패(0.433)로 두 시즌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윌리엄스 감독은 3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놨다.
팀의 체질 개선, 파격적인 시프트 등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수베로 감독은 2021년 49승12무83패(0.371), 지난해 46승2무96패(0.324)로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에를 떠안았다. 올 시즌 초반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수베로 감독은 지난 5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구단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 경질 당시 한화의 팀 성적은 11승1무19패(0.367)였다.
여기에 서튼 감독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외국인 감독이 모두 사라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의 트렌드 등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인해 긍정적인 효과를 바랐던 구단들은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자 다시 국내 지도자들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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