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코사놀, HDL 증가시켜… 자연에서 찾은 물질"

이슬비 기자 2023. 8.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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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인자 HDL 심포지엄 2부, HDL과 뇌 그리고 폴리코사놀
사라이 멘도자 까스따뇨 박사(쿠바 국립과학연구소 연구개발국장)는 1992년부터 진행된 100개 이상 임상시험에서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총콜레스테롤과 LDL 수치를 감소시키고, HDL 수치는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지금까지 HDL 콜레스테롤은 저평가 돼왔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청소부’역할만 잘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HDL 콜레스테롤은 심혈관질환을 낮출 뿐만 아니라 퇴행성 신경질환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 28일 개최된 ‘2023 장수인자 HDL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학자들이 각종 HDL의 잠재력과 HDL을 높일 수 있는 물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부에서는 △프란체스카 지메티(이탈리아 파르마대 약대) 부교수가 ‘HDL 및 뇌 콜레스테롤 대사:신경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표적’ △사라이 멘도자 까스따뇨(쿠바 국립과학연구소 연구개발국장) 박사가 ‘자연에서 찾은 물질, 쿠바산 폴리코사놀‘ △하비에르 비센테 산체즈 로페즈(쿠바 국립신경학 및 신경과학 연구소, 국가뇌혈관질환위원회 위원장) 박사가 ‘허혈성 뇌졸중 후 치료에서의 쿠바산 폴리코사놀’에 대해 발표했다.

◇HDL 기반 치료, 알츠하이머병 개선할 수도
HDL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놀랍게도 알츠하이머 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프란체스카 지메티 부교수는 “뇌 속 HDL은 신경세포르르 연결하는 성상세포에서 신경세포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한다”며 “알츠하이머 병 위험 요소 중 콜레스테롤 수송 관련 유전자가 많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HDL 수송 능력을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인 APOE4는 성상세포의 HDL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을 손상시켰고, 신경세포로 콜레스테롤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신경 퇴행으로 이어졌다. 프란체스카 지메티 부교수는 “HDL 모방 물질을 이용한 HDL 기반 치료법으로 동물 모델과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며 “HDL 연구는 향후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법 개발을 위한 약물학적 전략으로도 유망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쿠바, HDL 높이는 물질 ‘폴라코사놀’ 찾아내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전세계적으로 HDL을 높이는 자연물질로 유명하다. 사라이 멘도자 까스따뇨 박사는 “1980년대 후반 쿠바 과학 연구원에서 쿠바 주요산업인 사탕수수에서 약리작용을 할 수 있는 물질을 정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며 ”그때 폴리코사놀을 발견했고, 항산화, 죽상동맥경화 플라크 감소, 항염증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포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AMPK(AMP-activated kinase) 활성이 증가해, 대사 작용을 조절한다. 나이가 들수록 AMPK의 활동이 크게 감소한다. 폴리코사놀은 AMPK를 활성화해 총콜레스테롤 합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스따뇨 박사는 ”1992년부터 진행된 100개 이상 임상시험에서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총콜레스테롤과 LDL 수치를 감소시키고, HDL 수치는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70%이상이 영향력 높은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 물질이라 매우 안전하다“며 “독성 시험도 마쳤다”고 말했다. 쿠바에서는 폴리코사놀이 의약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효과있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생기는 질환인 뇌졸중은 후유증이 매우 심각하다. 완전히 회복하는 환자가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바산 폴리코산놀은 이런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에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뇌졸중 중 85%가 허헐성이고, 15%가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이다. 하지에르 비센테 산체즈 로페즈 박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폴리코사놀의 뇌졸중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9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폴리코사놀과 스테틴(혈관내 콜레스테롤 억제제)을 다른 그룹에는 위약과 스테틴을 제공했다. 24주 후 확인한 결과, 매우 뚜렷하게 폴리코사놀과 스테틴을 복용한 그룹에서 신경 회복성이 좋아졌다. LDL 등 안 좋은 수치는 떨어졌고, HDL 등 좋은 수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기능도 유의하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쿠바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폴리코사놀을 제공한 뒤 재발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5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단 1명만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페즈 박사는 ”12mg씩 매일 5년간 투약했고, 10년 이상 사용해도 괜찮은 안전성 보장된 물질“이라며 ”치료가 아닌 예방을 위해서도 당연히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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