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도핑 의혹’ 없던 일로…WADA “증거 없어”

김성훈 2023. 8. 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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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WADA 내부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해당 선수가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회신했다.

지난달 KADA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을 폭로한) '맥라렌 리포트'에 따르면 소트니코바의 시료병에 긁힌 자국이 있었던 점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선수의 공정한 경쟁과 권리는 반드시 보호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공소시효 만료'(선수의 도핑방지규정위반 혐의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 전에 WADA의 철저한 재조사를 원한다"고 WADA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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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핑방지기구 “규정 위반 주장 근거 없어”
IOC도 재조사 계획 없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WADA 내부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해당 선수가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회신했다.

KADA는 28일 “지난달 21일에 WADA에 소트니코바의 재조사를 요청했고, WADA는 이번 달 24일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7월 초 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 도핑 검사 A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B샘플에 관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소트니코바는 SNS에 “양성 반응이 아닌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이를 검시관이 발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한체육회와 KADA는 IOC와 WADA에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재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KADA는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을 폭로한) ‘맥라렌 리포트’에 따르면 소트니코바의 시료병에 긁힌 자국이 있었던 점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선수의 공정한 경쟁과 권리는 반드시 보호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공소시효 만료’(선수의 도핑방지규정위반 혐의가 발생한 날로부터 10년 이내) 전에 WADA의 철저한 재조사를 원한다”고 WADA에 요청했다.

하지만 WADA는 “2018년에 WADA와 IOC 징계위원회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선수의 시료병 뚜껑 안쪽에 가로로 긴 스크래치가 있었다. 해당 스크래치는 일반적으로 개폐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로잔대학 연구소를 통한 포렌식 결과, 일반적으로 개폐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로 최종 판단했다”고 KADA에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어 WADA도 “재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소트니코바의 도핑 파문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2014 러시아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가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파크 메달프라자에서 열린 메달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뉴시스


앞서 소트니코바는 2014년 2월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최종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소치에서 최종 합계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세계 언론과 여론은 김연아보다 미흡했던 소트니코바의 경기력을 놓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이듬해인 2015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2015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같은 주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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