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혁신기술 모인 ‘CAFE’…삼성·LG, 독일 IFA·IAA 연달아 출격

고석현 2023. 8. 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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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 전시장 전경. 신화통신=연합뉴스


미래 혁신 기술이 모인 ‘카페’(CAFE)-. 내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과,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K-산업 대표주자 삼성전자·LG전자도 나란히 독일에 출격한다. 기본기에 디테일을 더한 ‘주 무기’ 가전과, 미래 먹거리로 삼은 ‘비장의 무기’ 전장을 양손에 쥐고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3에는 전 세계 50여국 가전·통신·IT기업 2290여곳이 참석한다. 지난해까진 코로나19 여파로 참가업체가 1400여곳 수준이었지만, 올해 중국 가전업체 등이 대거 복귀하며 참가기업 수가 60%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 IFA 행사가 99회를 맞는 만큼, 주최 측은 새 미래 시대를 여는 전 세계의 혁신 디바이스·기술이 소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IFA에 이어 내달 5~10일 독일 뮌헨에선 IAA 모빌리티 행사가 이어진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이 행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공급업체 등이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공유하는 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행사에서 선보일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CAFE’ 키워드로 풀어봤다.

김경진 기자


① Connectivity(연결성)


삼성전자는 28일 축구선수 손흥민이 참여해 개인 맞춤형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제안하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 하는 스마트싱스 라이프'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TV 시장 글로벌 1위 삼성전자와, 생활가전 1위 LG전자는 먼저 IFA에서 다양한 혁신제품으로 맞붙는다. 두 회사가 공통으로 강조하는 분야는 스마트·융합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연결성’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체험존을 운영하는데, 이날은 축구선수 손흥민이 스마트싱스로 맞춤형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즐기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씽큐’ 앱을 통해 편리하게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② Automobile(차량·전장)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하만과 협업하는 전장사업 '하만 레디 케어'를 공개했다. 뉴스1

두 회사가 함께 IAA 모빌리티에 첫 출사표를 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이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와 함께 전시 부스를 차리고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이미지 센서, 배터리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의 경우 부스를 마련하지는 않지만,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해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다. 두 회사의 전장사업은 그간 부침을 겪어왔지만,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의 성장에 힘입어 ‘미래 먹거리’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③ Food(푸드)


삼성전자는 IFA에서 주방가전과 연동한 AI 기반 맞춤형 식생활 플랫폼 ‘삼성 푸드’를 처음 선보인다.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등 식생활 준비부터 조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16만개 넘는 레시피가 담겨있는데 AI 기술로 개인별 음식 선호나 원하는 영양 균형 수준 등을 맞춤제안하고, 레시피를 비스포크 오븐 등으로 전송해 조리도 자동으로 해준다.

④ Energy(에너지)


LG전자는 IFA 2023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앞선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사진 LG전자

LG전자는 IFA에서 에너지 관리를 효율화하고 절약하는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탄소 중립이 중요해진 유럽시장을 겨냥해, ‘넷제로 하우스’(Net-Zero·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를 테마로 세탁기·건조기·냉장고·식기세척기 등을 전시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절약하는 ‘홈 에너지 플랫폼’,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등도 공개한다.

한편 두 회사 모두 IFA에 앞서 하반기 전략 TV 제품을 출시한 만큼 ‘프리미엄 TV 전쟁’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제품(‘98형 네오 QLED TV’)을, LG전자는 선의 한계를 넘은 세계 첫 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시그니처 올레드 M’)를 각각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AI·Io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한 쿠킹 경험을 제공해왔는데, ‘삼성 푸드’가 손안의 영양사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사장)은 “앞선 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가전을 지속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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