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남남’ 전혜진 “정형화 벗어난 작품 원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미(전혜진)는 고등학생 시절 딸 진희(최수영)를 낳았다.
전혜진은 "'진희 엄마'가 아닌 '그냥 은미'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자매나 친구같은 모녀관계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지점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라서 좋았지만 우려도 됐다. 딸에게 '엄마도 이럴 수 있다' '나도 너와 같은 여자야'라는 걸 보여주는 의미에서 오히려 과하게 표현하려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쾌하고 독립적인 모녀 사이 그리며 화제
은미(전혜진)는 고등학생 시절 딸 진희(최수영)를 낳았다. 홀로 진희를 키우면서 은미는 엄마로서 할 일을 했지만 엄마에만 매여있진 않았다. 야멸치다 싶을 정도로 주체적인 삶을 추구했고 딸도 그렇게 하도록 키웠다. 은미와 진희는 엄마와 딸이라기보단 소리지르며 싸우고 술 한 잔 하며 풀어버리는 친구에 가까웠다.
최근 종영한 웹툰 원작 드라마 ‘남남’은 세상엔 여자의 수만큼 다양한 모녀(母女)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종일관 유쾌한 것 같다가도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남남’에서 은미를 연기한 배우 전혜진을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혜진은 전작들에서 차갑고 시크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엔 명랑하고 코믹했다. 강인한 엄마와 철부지같은 모습을 오갔다.
전혜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모방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새로웠다. 정형화된 이전 작품들이 좋은 면도 있었지만 목마른 부분도 있었다”며 “로맨스도 코미디도 신나게 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은미와 진희는 부모와 자식 사이지만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자식을 오롯이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안다. 현실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혜진은 “‘진희 엄마’가 아닌 ‘그냥 은미’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자매나 친구같은 모녀관계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지점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라서 좋았지만 우려도 됐다. 딸에게 ‘엄마도 이럴 수 있다’ ‘나도 너와 같은 여자야’라는 걸 보여주는 의미에서 오히려 과하게 표현하려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곧 서른이 되는 딸을 가진 엄마지만 은미는 걸그룹 댄스를 열심히 연습하기도 하고, 범죄 현장에서 앞뒤 재지 않고 용감하게 뛰어들기도 한다.
전혜진은 “나쁜 사람들을 응징할 때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실제로는 사회적인 위치나 상황 때문에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욕도 그런 사람들에게 그럴 때는 해도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남편 이선균이 드라마를 보고 ‘연기 좀 하지 그랬냐’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실제 내 모습도 은미 캐릭터에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 대목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딸 진희의 친부인 진홍(안재욱)이 나타났을 때다. 은미는 진홍에게 “진희의 아빠가 아닌 내 남자친구로서만 존재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만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혜진은 “진홍을 30년 만에 만났을 때 ‘너 없이도 나 잘 살았다. 혼자 고생해서 딸을 길러놨는데 아빠 짓을 하려고 하는 게 괘씸하다’고 생각했을 거다. 안 만나려고 하는데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감정이 복잡해진 것”이라며 “진홍에게 ‘진희는 너랑 상관없어’라고 계속 선을 긋는데 나중에는 그 대사를 너무 많이 한다 싶어서 빼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반가웠다고 전혜진은 강조했다. 그는 “아이도 아이마다 다르듯 이런 엄마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엄마가 아니라 ‘한 사람’이라는 걸 재밌는 스토리와 인물들로 보여줄 수 있었다. ‘남남’이 연령대를 불문한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은미도 딸 덕분에 성장했다. 관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상처받고 변하는 ‘뻔하지 않은’ 캐릭터가 작품들에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짜 밉상” 주호민 아들 녹음파일, 법정서 전체 공개
- 정유정 “계획 범죄 아니다” 주장…재판 비공개 요청도
- 남녀공용화장실 옆칸 ‘수상한 남성’…물증 없어 무죄
- ‘반품→환불→중고 판매’…30대 주부의 1억 사기 수법
- 오염수 비판 ‘자우림’ 김윤아, 악플 테러에 “우와”
- “가을장마 시작” 태풍 3개 한꺼번에…우리나라 영향은
- 또 흉기 사고…“합석 기분 나빠” 영천 주점서 1명 숨져
- “변기소리 시끄러”… 中유학생, 美 윗집 유독물질 테러
- “경찰, ‘연필사건’ 아닌 사건으로 물타기” 교사노조 주장
- 국힘 선대위원장에 한동훈?…나경원 “큰그림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