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뉴스 못 가져가” 해외 언론 잇단 ‘GPT봇’ 차단

조민아 2023. 8. 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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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을 막고 나섰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언론 기사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데 따른 법적 논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신문협회는 '생성형 AI의 뉴스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입장'을 내고 "AI 기업이 뉴스를 학습 데이터로 이용하려면 언론사로부터 허락받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료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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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을 막고 나섰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언론 기사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데 따른 법적 논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통신,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시카고트리뷴과 호주 ABC방송, 캔버라타임스는 오픈AI의 웹 크롤러 ‘GPT봇’을 차단했다. 웹 크롤러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프로그램이다.

오픈AI는 GPT 언어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GPT봇을 지난 7일 공개했었다. 오픈AI는 “GPT봇이 당신의 사이트에 접근하도록 도와준다면, AI 모델은 더 정확해지고 일반 기능과 안전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보 수집을 원하지 않는 사이트는 GPT봇을 차단할 수 있다. AI 정보 제공업체 ‘오리지널리티.AI’에 따르면 로이터는 8일, NYT는 17일, CNN는 22일 GPT봇을 차단했다.

로이터 대변인은 “지식재산권은 우리 사업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콘텐츠 저작권 보호는 필수적”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CNN 측도 GPT봇을 차단한 게 맞는다고 확인했다. NYT 대변인은 “AI 훈련 및 개발에 동의없이 뉴스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도록 약관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NYT는 뉴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오픈AI를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PR방송은 지난 16일 보도했다. NPR에 따르면 최근 NYT는 오픈AI의 AI 학습에 뉴스가 이용되는 데 따른 비용 지불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NPR은 “만약 연방 판사가 오픈AI가 언어모델 훈련을 위해 기사를 불법 복제했다고 판단한다면, 법원은 챗GPT의 데이터셋을 파괴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신문협회는 ‘생성형 AI의 뉴스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입장’을 내고 “AI 기업이 뉴스를 학습 데이터로 이용하려면 언론사로부터 허락받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료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 중인 한국 기업에도 뉴스 저작권 문제는 당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4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면서 관련 논란에 대해 “여러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답변 생성에 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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