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체인지냐 슬로우 데스냐”… 혁신으로 일군 ‘최태원 리더십’

김혜원 2023. 8. 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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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딥 체인지·Deep Change),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슬로우 데스·Slow Death)".

최태원 회장이 25년 전 SK그룹의 총수로 취임한 직후 던진 말이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빅 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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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1998년 9월 1일 회장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손길승(왼쪽) 회장과 공동 회장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과의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했다고 알렸다. SK 제공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딥 체인지·Deep Change),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슬로우 데스·Slow Death)”. 최태원 회장이 25년 전 SK그룹의 총수로 취임한 직후 던진 말이다. 시간이 흘러 ‘딥 체인지’는 최 회장의 땀과 노력이 깃든, 그만의 경영 철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38살의 젊은 나이에, 그것도 외환위기 때 회장 자리를 이어받은 최 회장이 다음 달 1일로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재계 서열 2위,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SV(사회적가치) 전도사는 지난 25년간의 ‘최고경영자(CEO) 최태원’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그룹 자산총액은 최 회장이 취임한 1998년 3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27조3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계 순위는 5위에서 2위로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배, 영업이익은 9배 늘었고 시가총액은 36배 급증했다. 수출액은 83조4000억원으로 한국 총수출의 약 10%를 떠받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4년 4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 공장에서 열린 SK 이사회에 참석해 사외이사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SK가 지방 사업장에서 이사회를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SK 제공

재계는 그룹 주력 사업의 양적 팽창을 넘어 그린·첨단 분야로 질적 확장에 성공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최 회장은 에너지·화학이나 정보통신으로는 그룹을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12년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했다. 하이닉스가 ‘기술’ ‘글로벌’이라는 두 날개를 갖췄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수소 등의 신사업은 핵심 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을 방문해 방진복을 입고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SK 제공

또한 SK그룹에서 SV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빼놓을 수 없다. 최 회장은 둘을 내재화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을 추구해왔다. 이윤 추구를 넘어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한국 사회에 설파하고자 한다. 지난해 SK그룹이 창출한 SV는 돈으로 환산하면 총 20조5000억원에 이른다.

최 회장은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5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으로 뛰고 있다. 재계를 넘어 ‘사회 리더’로 활약 중이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빅 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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