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메모리반도체 수출 10월부터 회복...연말엔 월 70~80%씩 급증"

박해리 2023. 8. 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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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올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반도체 웨이퍼. 뉴스1

세계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올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현안 관련 언론간담회’를 열고 올해 꾸준히 감소해온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전년동기 대비 26.9%)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11월에 85.5% 증가, 12월에는 70.4% 증가로 연말에는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반도체산업협회가 무협에 제출한 자료에 근거한 수치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ICT(정보통신기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반도체는 ICT 수요 회복에 따른 선행 수요로 나타난다”라며 “이에 더해 AI(인공지능) 관련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의 글로벌 회복세 전환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이어 정 부회장은 “최근 대만 TSMC의 재고가 많아진다는 보도 등 반도체 회복세가 생각보다 지연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최소한 메모리 수출 회복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산업협회의 수출전망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 수출 전망은 10월 이후에도(▶-12.6% ▶-8.9% ▶-5.2%) 여전히 하락세다. 하지만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모두 합산한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은 10월 3% 증가로 시작해 11월엔 29.9%, 12월 25.8%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은 반도체 시장 회복과 더해 ICT 시장도 회복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 수출이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에는 수출 부진 원인을 환율, 중국, 반도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지만, 사실 중국과 반도체 수출 부진은 맞물려 있는 것으로 ICT 시장 침체 자체가 가장 큰 원인인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즉 한국 수출 부진의 결정적인 원인이 해결되면서 수출 전반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무협에 따르면 올해 1~8월(8월 20일까지) 수출은 3853억 달러(약 510조522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수입은 12% 줄어든 4137억 달러(약 548조1525억원)로, 이 기간 무역수지는 284억 달러(약 37조6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 5대 IT 품목의 상반기 수출 감소는 전체 수출 감소의 76.9%를 차지했다.

박경민 기자


올해 한국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으로 ICT 품목의 수출 감소율은 비 ICT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올해 한국의 비ICT 품목의 미국 수출은 13.3% 증가했지만, ICT 수출은 44.8% 감소했다. EU 역시 16.6%, -17.5%, 중국 -18.2%, -29.7%로 ICT 수출 부진이 확연히 나타났다. 특히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1월~7월 기준)은 197억 달러(약 26조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4억 달러(약 17조7400억원·40.4%)가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대중국 수출 감소액은 144억 달러였다. 무협은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95억 달러(약 3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7.7% 감소한 6309억 달러(약 835조원), 수입은 9.7% 줄어든 6605억 달러(약 874조원)를 각각 기록할 것이는 예상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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