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윤심 따라가면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인다" 작심 비판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서 '尹정부의 자유' 주제 강연
이준석 전 대표 '엄석대 발언' 반박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한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이 28일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만 따라가면 마치 (윤석열)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인다"라며 국민의힘을 공개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자유와 국민의힘'을 주제로 강연하며 과거 이준석 전 국민의 대표가 윤 대통령을 동 소설에 등장하는 '엄석대'에 비유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제가 봐서는 한편으론 매 들지만, 한편으론 학생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선생님"이라며 "그런데 우리 당에 소속된 어떤 분도 '엄석대'라고 했다. 왜 엄석대처럼 보이냐면 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윤심만 따라가면 마치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3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소설 내용을 언급하며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는 엄석대는 누구고, 엄석대 측 핵심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이냐"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엄석대'로 빗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소설 속 담임선생님은 '국민'에 비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적 수단으로 '윤심'을 따를 것이 아니라, 당이 대통령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운영 기조, 이런 것을 제대로 알고 이심전심으로 당과 용산이 혼연일체·일심동체가 돼야 하지, 다른 걸로 되면 곤란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두 인물인 반의 독재자 엄석대와 그를 쫓아낸 담임 선생님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담임 선생님'에 더욱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선생님은 자유주의자 선생님이다. 매를 어디 드는가 하면 윤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의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권력의 막대기를 들고 바로 잡겠다고 하는 것처럼 (매를 든다)"며 "자유주의자라고 해서 그냥 있는 자유주의자가 아니다. 적극적 자유주의자는 공정한 질서를 만들어내고 자유주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매를 들 때는 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