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노들섬서 서울국제작가축제… 위화·정지아 등 국내외 작가 24명 한 자리에

김남중 2023. 8. 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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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작가들을 서울로 초청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 달 한강 노들섬에서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9월 8일부터 13일까지 노들섬에서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가하는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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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8일 서울 한강 노들섬에서 개막되는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강연자로 나서는 중국 소설가 위화(왼쪽)와 한국 정지아 작가.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해외 작가들을 서울로 초청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 달 한강 노들섬에서 열린다. 작가들의 행사에서 독자들이 함께 즐기는 문학축제로 변신하는 중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9월 8일부터 13일까지 노들섬에서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가하는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이 서울을 무대로 교류하는 장을 만들자는 목표로 번역원이 2006년부터 열고 있는 국제 문학축제다. 지금까지 58개국 295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올해 12회 축제에는 중국 3대 현대문학 작가로 꼽히는 위화, 흑인 여성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버나딘 에바리스토(영국)를 비롯해 9개국 10명의 해외 작가와 정지아, 최은영, 진은영, 박상영 등 국내 작가 14명이 참가한다. ‘언어의 다리를 건너’라는 대주제 아래 작가들의 강연, 대담, 토론이 10개 진행된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황종연 평론가는 개막 첫 날인 8일 저녁에 열리는 위화와 정지아의 강연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꼽으며 “두 분은 한국과 중국을 각각 대표하는 작가이고,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이며, 소외된 사람들과 주변인, 역사의 트라우마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진은영과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대담 ‘붕괴된 삶의 자리에서’도 주목할 만한다. 황 위원장은 “두 작가 모두 창작자로서뿐만 아니라 비평이론가로서도 일가를 이룬 분들”이라며 “사회적 참사와 소수자 등에 대해 지적인 토론이 전개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론: 작가들의 수다’ 첫 번째 세션에는 김희선, 황모과, 카린 티드베크가 무대에 올라 장르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웨덴 작가 카린 티드베크의 책 ‘The Memory Theater’로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SF 도서에 선정됐다.

이밖에도 데뷔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주목받은 미국 소설가 앤드루 포터, ‘에브리바디’ ‘이상한 날씨’ 등을 쓴 영국 논픽션 작가 올리비아 랭, ‘참지 않는 여자들’로 호평받은 카메룬 소설가 자알리 아마두 아말,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날상 수상자인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 브라질 작가로 ‘보이지 않는 삶’이 국내 번역된 마르타 바탈랴, 아직 국내 번역작이 없는 싱가포르 소설가 그레이스 치아와 북아일랜드 소설가 웬디 어스킨이 해외에서 초청됐다.

작가 축제 기간 노들섬 일대에서는 전시와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9월 2일부터 13일까지 노들섬 노들갤러리 2관에서는 참가 작가 각각을 대표하는 문장의 타이포그래로 꾸며지는 ‘독자의 시선’ 전시회가 열린다. 8일 저녁 개막 축하공연은 소리꾼 김준수가 꾸미고, 참가 작가들의 작품을 주제로 한 창과 판소리, 연주, 낭독 등이 9∼10일 이어진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그동안 서울시내 여기 저기서 분산 개최됐다. 올해는 노들섬으로 행사를 집중시키고, 모든 행사를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 영상은 추후 공개한다.

이런 변화에 대해 곽효환 번역원장은 “독자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번역원은 올해 축제에 2000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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