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재개한 中헝다...시총 3.2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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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중국 부동산업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주식거래가 28일 17개월 만에 재개됐으나 장중 87% 급락해 시가총액 189억 홍콩달러(약 3조2천억 원)가 사라졌다.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된 헝다 주식은 이날 장 중 한때 0.22홍콩달러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거래 중단 직전일 거래 당시 218억 홍콩달러(약 3조7천억 원)에서 29억 홍콩달러(약 5천억 원)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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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중국 부동산업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주식거래가 28일 17개월 만에 재개됐으나 장중 87% 급락해 시가총액 189억 홍콩달러(약 3조2천억 원)가 사라졌다.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상장된 헝다 주식은 이날 장 중 한때 0.22홍콩달러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거래 중단 직전일 거래 당시 218억 홍콩달러(약 3조7천억 원)에서 29억 홍콩달러(약 5천억 원)로 줄었다.
헝다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00분 현재 78.18% 하락한 0.36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주식은 지난해 3월21일 거래가 정지된 후 이날 재개됐다. 헝다 자회사 헝다 신에너지차와 부동산서비스 주식은 거래 중단 16개월 만인 지난달 거래가 재개됐다.
HKEX 규정에 따르면 거래정지 기간이 18개월에 도달하면 상장폐지에 직면했을 수 있다.
헝다 측의 역외 부채 구조조정 계획에는 부채의 일부를 주식 연계 상품으로 스와프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어 주식 거래 재개가 헝다 측에 중요하다.
홍콩 소재 UOB 카이히안 스티븐 렁 이사는 "앞으로도 헝다의 운영과 주가 전망은 어려울 것"이라며 "주택구매자들이 국영 개발업체를 선호하는 데다 경기부양 혜택도 받을 수 없어 헝다가 주택 판매로 부채상환을 할 희망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헝다는 27일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330억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의 664억 위안(약 12조 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도 44% 증가한 1천282억 위안(약 23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지난해 말 2조4천400억 위안에서 2조3천900억 위안(약 434조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헝다는 앞서 지난달 HKEX에 제출한 재무 보고서에서 2021∼2022년 합산 순손실이 5천819억 위안(약 105조7천억 원)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2020년 이 회사의 순이익은 81억 위안(약 1조5천억 원)이었다.
헝다는 이날 당국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판매 재개를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연초에 나타난 부동산시장의 단기 호황을 성공적으로 포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헝다의 외부감사인인 프리즘 홍콩·상하이는 미래 현금 흐름을 포함해 계속기업으로서 사업과 관련된 복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 의견을 유보했다. 헝다는 이전에도 연간 사업보고서의 감사 의견이 두차례나 유보됐었다.
헝다는 이달 초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홍콩과 케이맨 제도의 법원은 317억 달러(약 42조 원)상당의 역외 채무 구조조정 계획의 승인 여부를 다음 달 초 결정할 예정이다.
헝다는 2021년 말 채무불이행과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이 잇따라 발생해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으로 꼽혀왔다.
한편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주가는 이날 광저우 복합개발 지분을 13억 위안(약 2천400억 원)에 매각한 후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50분 현재 6.17%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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