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아웃에 있기도 힘들다" 스트레스 컸던 외인 사령탑 서튼의 퇴장

이형석 2023. 8. 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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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6514=""> 사진=연합뉴스</yonhap>
래리 서튼(53)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난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잔여 일정은 이종운 수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끝까지 이끌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전날(27일) 사직 KT전에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구단은 "서튼 감독이 야구장에 출근 후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귀가했다"고 밝혔다.
감독석을 비운 것이 올 시즌에만 두 번째다. 지난 17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사전 기자회견까지 모두 마쳤으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이날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이날 경기 전에 서튼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왔는데, 서튼 감독은 "'내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와전된 것이다. 일주일간 서울 원정을 앞두고 구단 협력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진을 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매년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최현 수석코치 겸 배터리 코치가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에도 서튼 감독은 두 차례(5월 11일, 6월 11일) 컨디션 문제로 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당시 수석 코치였던 문규현 코치가 경기를 운영했다. 
고척=김민규 기자 
2021년 5월 허문회 감독 경질 후 1군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최근에는 성적 부진으로 스트레스가 컸다. 

서튼 감독은 2021년 5월 부임 후 잔여 경기에서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하며 부임 전 꼴찌(승률 0.400)였던 팀을 8위에 올려놓았다. 롯데는 기존 2022년까지였던 서튼 감독의 임기를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서튼 감독 부임 첫 시즌보다 승률이 떨어졌다.
잠실=정시종 기자
올 시즌엔 모그룹의 190억원 유상증자 속에 적극적인 투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6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6월 초까지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7연패를 당해 5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서튼 감독은 가까운 지인에게 " 더그아웃에 있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탓이다. 서튼 감독은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병명이나 진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공황장애 증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6월 말에는 코치진과 이견 속에 내홍이 수면 위로 들어나면서 팀 운영 과정에서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튼 감독의 입지 변화가 예견됐다. 

결국 서튼 감독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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