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양극재, 3대 시장 모두 공략할까…"유럽 진출 검토 중"

정동훈 2023. 8.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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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자간담회서 '유럽 진출 검토' 시사
'글로벌 3대 배터리' 시장 유럽 진출하면
북미·유럽·中 모두 양극재 생산 설비 갖춰

배터리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유럽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주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소재전략실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배터리·자동차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회사에 (합작법인 설립 등을)문의하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처럼 시장에 대한 규제·지원 내용이 확실해지면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준형 대표를 비롯해 윤덕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윤영주 이차전지소재전략실장, 구자현 구매담당 실장, 곽민수 마케팅담당 실장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퓨처엠이 새 비전과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비전공감 2023 :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를 진행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중장기 사업목표와 경영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북미·유럽·中 3대 배터리 시장 모두 진출

유럽은 전기차·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많아 북미·중국과 더불어 배터리 3대 시장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이 유럽 공장까지 신설하면 3대 시장에 모두 양극재 생산시설을 갖추게되는 최초의 기업이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산 9만t의 광양공장을 비롯해 연산 1만t 구미공장, 연산 5000t 중국 저장성 절강포화 공장 등 총 10만5000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에 내년까지 3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1단계)을 건설하고 있다. 2026년 2단계 공장까지 건설되면 북미 생산 능력은 6만3000t까지 늘어난다.

윤 실장은 "유럽에는 신생 배터리 기업들이 많은데 이들 기업의 경우에는 한국·중국의 완성셀 기업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소재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올해 5월에도 (유럽 기업과)여러 차례 회의를 했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준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전 열린 비전 발표회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4년 연산 21만5000t에서 2030년 100만t으로 확대한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양극재 생산능력은 약 10만5000t으로, 에코프로비엠(약 18만t)에 이어 2위다.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7년 71만t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생산 능력 47만t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양극재 100만t 중 국내에서 69만5000t, 북미와 유럽에서 24만t,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6만5000t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거점으로 삼되 고객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가격경쟁력 앞세운 LFP 양극재도 개발 막바지…필요하다면 'LFP 합작'도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배터리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LFP 배터리용 양극재 기술개발 현황에 대해 "고객 샘플 생산이 거의 완료됐다"며 "올해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연구소를 독려하고 있다. 보다 빠른 시기에 양산이 필요하다면 LFP 양극재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합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 고객들이 공급계약을 맺자고 요청할 것"이라며 "현재 포스코퓨처엠과 LFP 배터리용 양극재 협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업체는 많다. 수주 규모 등에 맞춰 생산설비를 짓고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로부터 수주 물량을 확보한 후 생산설비 건설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퓨처엠 임직원들이 28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비전공감 2023 : 포스코퓨처엠이 더해갈 세상의 가치'를 마치고 새로운 비전 달성을 기원하며 회사와 각자의 비전이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또다른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의 생산능력은 현재 9만3000t에서 37만t까지 늘린다. 김 대표는 음극재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실리콘계 음극재 생산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음극재는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데, 실리콘은 리튬 저장 능력이 기존 흑연 대비 이론상 10배 이상 높아 배터리 용량을 높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기업을 제외한 유일한 음극재 생산 회사다. 윤 실장은 "IRA상 해외우려단체(FEOC)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중국산 음극재가 북미시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음극재 밸류체인 전체 경쟁력을 갖춘다면 우리가 향후 북미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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