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새 효능 조명 "코로나 막고 암 백신 원료로도 활용"… HDL 심포지엄 열려

이금숙 기자 2023. 8. 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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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장수인자 HDL 심포지엄 1부, HDL의 다양한 인체 효능 주목
합성HDL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안나 쉰데만 미국 미시간대 약대 교수에 따르면 합성 HDL 투여제를 5주간 투여한 결과, 혈관의 플라크가 줄어드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나 쉰데만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금숙 기자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이 심혈관질환은 물론, 코로나 감염과 후유증을 줄이며, 패혈증 예후를 좋게 하고, 암 예방 백신의 원료가 된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HDL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 조명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28일 열린 '2023 장수인자 HDL 심포지엄'에서는 HDL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초청돼 발표를 했다.

1부에서는 △아난드 로하트기(미국 사우스웨스턴대 메디컬센터 심장학과) 교수가 ‘HDL과 심혈관 대사 건강’ △안나 쉰데만(미국 미시간대 약대) 교수가 ‘합성 HDL 치료제 및 약물 전달체의 임상 중개’ △테오도로스 켈레시디스(미국 사우스웨스턴대 메디컬센터 내과) 교수가 ‘HDL과 SARS-CoV-2 감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발표했다.

◇ HDL, 당뇨병 예방에도 기여
아난드 로하트키 미국 사우스웨스턴대 메디컬센터 심장학과 교수는 HDL 수치 뿐만 아니라 HDL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DL기능이 좋을수록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 배출 능력이 커지고 항염증 기능이 높아진다. 로하트키 교수는 특히 HDL의 당뇨병 예방 효과를 강조했는데, 2020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HDL입자들이 골격근에 작용해 근육의 포도당 흡수 능력을 배가시키며 인슐린 민감도를 높인다고 했다. HDL 기능이 좋으면 당뇨병 예방은 물론, 이미 당뇨병 환자도 죽상경화증 등에 의한 당뇨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HDL 자체가 혈관을 이완하고 혈관 내피 세포 장벽 기능을 강화해 고혈압에 대한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합성 HDL, 암 백신 등 치료제 개발 활발
LDL과 달리 HDL은 혈중 수치를 높이거나 기능을 좋게 하는 ‘똘똘한 치료제’가 없다. 이런 가운데, 합성 HDL 치료제의 가능성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합성HDL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안나 쉰데만 미국 미시간대 약대 교수는 “HDL은 간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데, 사람은 매일 체중 1kg당 14mg의 HDL을 만든다”며 “HDL이 잘 안 만들어지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합성 펩타이드를 이용해 HDL을 만들어서 실제 HDL과 같은 효과를 보게 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합성 HDL 투여제를 5주간 투여한 결과, 혈관의 플라크가 줄어드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혈관에 플라크가 클수록 효과는 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은 내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안나 쉰데만 교수는 패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HDL을 투입했을 때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는 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패혈증은 사망 위험이 50%에 달하는 급성중증질환이다. HDL이 우리 몸의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 방출을 막아 이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HDL을 사용해서 암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HDL은 굉장히 작은 입자이며 우리 몸 어느 곳이든 들어갈 수 있어 HDL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항체 전달을 할 수 있고 암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쥐실험에서 HDL 암백신을 투여한 결과 모든 쥐가 암에 걸리지 않았으며, 재발도 안했다. 

◇HDL이 코로나 감염 막고, 후유증도 막아
지난 2~3년 간 HDL 수치가 높은 사람은 코로나에 잘 걸리지 않고, 코로나에 걸려도 중증으로 진행이 안되며, 코로나로 인한 사망 위험도 낮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후유증 예방에도 HDL이 도움이 된다. 테오도로스 켈레시디스 미국 사우스웨스턴대 메디컬센터 내과 교수는 "HDL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에 관여, 선천 면역을 높인다"며 "코로나는 물론 독감, 패혈증, 결핵, 뎅기열, HIV 등의 급성 감염 질환 예방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 감염 이후 장기적인 후유증, 특히 심혈관 대사 이상, 염증으로 발생하는 후유증 예방에 HDL이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HDL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일례로 HDL 기능을 개선시키는 CETP억제제는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폴리코사놀도 후보 물질로 언급했다. 폴리코사놀은 여러 연구를 통해 HDL기능 개선을 통해 혈압 조절, 인슐린 민감도 향상, 지방간 개선 등의 효과가 입증됐다. 항산화 효과도 있다. 켈레시디스 교수는 "HDL 개선이 코로나 감염 후 여러 후유증에 대해 다중 보호 효과를 낼 것이다"며 "다만 급성 감염 후 첫 4주 내에 투여를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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