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佛 교육장관, ‘이슬람 전통 의상 입고 등교’ 금지

김지애 2023. 8. 28. 15: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아탈 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교실에서는 학생을 보고 그 종교를 식별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아바야를 학교에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아탈(가운데)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라 리유니온 섬 생드니의 부르봉 중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밝혔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아탈 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교실에서는 학생을 보고 그 종교를 식별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아바야를 학교에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4일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장들에게 교내 아바야 착용 제한에 관한 국가 차원의 명백한 규칙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탈 장관은 “(교내) 세속주의는 학교를 통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며 아바야는 이같은 세속주의를 시험대에 올리는 “종교적인 제스처”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라이시테(세속주의)’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표면적으로 종교적 소속을 보여주는 복장이나 표식을 착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해 왔다. 라이시테는 1905년 제정된 법으로, 사적인 영역에서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되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자리를 엄격히 배제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큰 십자가나 유대인 키파(모자), 이슬람 머릿수건이 포함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04년에는 학교 내 무슬림 여성들의 머릿수건인 ‘히잡’ 착용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아바야의 경우 명확한 금지령이 내려지지 않은 탓에 최근 수개월 간 아바야 착용과 관련한 논쟁이 계속돼 왔다. 아바야는 검소한 복장에 대한 이슬람교 신념에 맞춘 길고 헐렁한 옷을 가리킨다. 아탈 장관의 전임자인 팝 은디아예 전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한 학교장 노조의 질의에 “옷 길이를 특정하는 끝없는 목록을 발표할 수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다만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아바야를 “종교적 소속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착용한다면” 금지할 수 있는 품목 중 하나로 제시한 안내문을 회람했다.

이번 발표는 34세의 나이로 지난달 프랑스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아탈 장관의 첫 번째 주요 정책 결정이기도 하다. 아탈 장관은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과 더불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이후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프랑스 자율노조연맹(UNSA) 전국학교장조합(SNPDEN)의 브뤼노 봅키위츠 사무총장은 “지침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제 명확해졌기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파 야당인 공화당(LR)의 에릭 시오티 대표도 “우리는 여러 차례 아바야 착용 금지를 촉구했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좌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클레망틴 오탱 하원의원은 정부가 “무슬림에 대한 강박적 거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내 무슬림 사회를 대표하는 무슬림평의회(CFCM)는 “아바야 등은 복장만으로는 종교적 표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