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창업자 "대만, 우크라 돼선 안된다" 총통선거 무소속 출마
폭스콘 창업자인 궈타이밍(郭台銘)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협력 생산 업체다.
28일 궈타이밍은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를 마주 보고 있는 장룽파기금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년간 민주진보당이 정권을 잡으며 국제적으로는 대만을 전쟁의 위험으로 이끌었고 국내에서는 정책 실책을 거듭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만 최고 부호 궈타이밍은 당초 궈타이밍은 제1야당인 국민당에서의 공천을 희망했지만, 신베이 시장을 지낸 허우유이 후보가 지명을 받았다.
궈타이밍은 “대만이 우크라이나가 돼서는 안 된다”며 “내게 4년이란 시간을 주면 대만 해협에 50년의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가장 깊은 토대의 상호 신뢰를 구축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궈타이밍은 대만 현지에서 인지도는 높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과거 중국에 대규모 투자 통해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친중 성향 인사라는 비판적 인식이 있다.
내년 1월 13일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대리전을 펼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7~21일 성인 1222명을 대상으로 한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당의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35.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중도파로 분류되는 커원저(柯文哲) 민중당 후보가 24.4%, 허우유이(侯友宜) 국민당 후보가 16.2%로 뒤를 이었다. 궈타이밍은 12.4%로 4위에 머물렀다.
대만 선거 규정에 따라 궈타이밍은 오는 11월 2일까지 29만명의 서명을 모아야 무소속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명을 검토한 뒤 11월 14일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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