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학교에 돌이 날아들었다...中, 오염수에 'NO 재팬' 격화

23일 홍콩의 일본 총영사관 밖에서 홍콩 어부들이 후쿠시마 처리수 방출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일본 총리의 사진에 물을 붓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본 NHK,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염수 방출이 시작된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돌이 날아들었다. 해당 용의자는 공안당국에 구속됐다. 또 칭다오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을 쓴 낙서가 확인됐다.

이튿날(25일)에는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일본인 학교에 계란 여러개가투척됐다. 다친 사람은 없지만 학교측은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일본산 화장품 업체를 정리한 ‘불매 리스트’가 만들어져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일본 단체여행의 예약 취소 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또 후쿠시마시청과 도쿄 에도가와구 공공시설 등지에는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둘째 날인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징선수산시장에서 주민들이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는 연락을 받고 방중을 연기했다.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격화하자 일본 외무성은 중국 측에 “매우 유감스럽고 우려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지난 26일 양위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국민에게 냉정한 행동을 호소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해 달라”며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자국 광관의 안전 확보에도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중국 정보는 사안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처리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발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염수 해양방류를 계기로 시행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와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에 대해 주일 중국대사를 조치해 유감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노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8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도쿄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하지 않아 지극히 유감”이라고 항의하며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를 즉시 철폐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카노 사무차관은 또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의 전화가 다수 걸려 오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후쿠시마시청과 도쿄 에도가와구의 공공시설 등지에는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서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오카노 사무차관은 아울러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이나 일본 공관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

주중 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들에 ″외출 시 큰 소리로 일본어를 하지 말라″고 적힌 안내가 올라왔다. 홈페이지 캡처

외무성은 전날에도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사람이나 방문 예정인 여행객에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외출할 때 불필요하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 것, 일본 대사관이나 일본인 학교 등을 방문하는 경우 주위를 신중하게 살필 것, 항의하는 모습을 목격할 시 절대 가까이 가지 않을 것 등을 권고했다. 또 외무성의 해외 안전 홈페이지 등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중국 방문 시에는 가족 등에게 일정이나 연락처를 공유하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