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흉기소동범 “주변에 사람 없어 속상했다” 오열

오주환 2023. 8. 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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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워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은평구 흉기소동' 피의자 정모씨는 2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고 나오던 중 이렇게 말하며 오열했다.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26분쯤부터 오후 10시쯤까지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6층짜리 빌라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하겠다며 경찰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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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30대 정모씨가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저녁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워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게 너무 속상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은평구 흉기소동’ 피의자 정모씨는 2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을 받고 나오던 중 이렇게 말하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같은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죄송하다”고 했다.

정씨는 “금전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 속상해서 (저질렀다)”라며 “엄마가 나를 못 믿어서 무속인한테 300만원을 갖다줘 너무 속상해서 술을 마시고 풀려 했다”고 했다.

이어 “그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소리를 질렀는데 시민이 신고했다. 경찰이 너무 많이 와서 겁에 질려 그랬다”고 했다.

검거 당시 흉기를 8개나 갖고 있었던 데 대해서는 “요리사라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다닌다”고 답했다.

자의적으로 조울증 약물치료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신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택배기사나 대리기사 일을 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을 해할 의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법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없었다”고 부인했다.

30대 정모씨가 26일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고 있다. 유튜브 캡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전날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26분쯤부터 오후 10시쯤까지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6층짜리 빌라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하겠다며 경찰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소란을 피우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어머니와 외삼촌을 불러 달라” “치킨과 소주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정씨를 체포하기 위해 경찰 특공대원 21명과 강력팀 8명, 지역 경찰 18명 등 48명이 투입됐다.

30대 정모씨가 26일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경찰은 정씨가 자해하겠다고 위협한 점을 고려해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등 진압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로 설득한 뒤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정씨의 요구대로 소주와 치킨을 사다주며 정씨를 회유했다고 한다.

경찰은 남성을 체포한 뒤 그가 사용한 흉기 2자루와 가방에서 발견한 흉기 6자루 등 총 8자루를 압수했다. 흉기는 모두 주방용으로 총포화약법상 소지허가 대상은 아니었다.

정씨는 4년 전 조울증을 진단받았으나 현재는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범행 당일 다른 사람과 시비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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