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앨범 듣고 인디 뮤지션들이 힘 내면 좋겠어요"
[정민재 기자]
소울 딜리버리(Soul delivery)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즉흥'이다. 신드럼, 정용훈, HAEUN(정하은), Joon's Second Life(이준). 대학에서 만나 졸업 후 팀을 결성한 네 사람은 각자 악기를 즉흥으로 연주하며 호흡을 맞추고,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올해 초 영국에서 한 달 동안 체류하며 제작해 얼마 전 발표한 새 앨범 < Peninsula Park > 역시 그렇게 만들어졌다.
▲ 소울 딜리버리. (왼쪽부터) 신드럼, HAEUN, Joon's Second Life, 정용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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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 딜리버리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나요?
드럼 신드럼, 이하 드럼 : 저랑 용훈, 준이는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동문이었어요. 하은이도 제대 후 복학한 학교에서 같은 학년으로 만났죠. 학교를 다니면서 오랫동안 따로 또 같이 음악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어느 날 제 작업실에서 만나 잼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호흡이 맞고 재밌는 거예요. 마침 작업실에 빈 방이 있어서 용훈에게 들어오라고 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결성이 됐어요.
- 소울 딜리버리, 팀명이 참 멋집니다.
베이스 정용훈, 이하 용훈 : 같이 활동하기로 하고 이걸 프로젝트 성으로 할지, 아니면 팀을 할지 고민하다가 기왕 이렇게 된 거 팀으로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이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그때가 마침 코로나19 시기였는데, 배달 문화가 특히 중요한 시기였잖아요. 우리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소울 음악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입장에서 딜리버리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고, '소울 딜리버리'라는 이름을 짓게 됐어요.
용훈 : 그런데 꼭 음악적인 소울만을 얘기한 건 아니에요. 저희의 메시지나 감정적인 전달까지도 전부 소울이라고 통칭한 거죠. 저희 앨범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재즈도 있고 알앤비, 소울, 록도 있고 다 있거든요. 어떤 음악을 의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 잼을 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런 음악이 자연스럽게 담기기 때문에 장르를 특정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 소울 딜리버리의 스튜디오 'RSS 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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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 저희는 이곳을 RSS 하우스라고 부르고 있고요, 하은과 제가 운영하는 '리듬소망사랑'이라는 레이블을 대표하는 장소예요. 처음에는 거주 공간과 작업실이 붙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RSS 하우스는 지하 1층에 스튜디오, 1층에는 작은 카페, 2층에는 드럼과 하은의 거주 공간이 있다). 지금은 저희 레이블을 하나의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 같은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주변 뮤지션들부터 여러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문화 살롱 같은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죠.
▲ 소울 딜리버리의 새 앨범 < Peninsula Par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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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Joon's Second Life, 이하 준 : 제가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5년 전쯤 영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영국은 학부 과정이 3년인데, 3년을 마치고 영국에서 일도 하고 연주도 하면서 나머지 2년을 보내던 중 '소울 딜리버리'를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다음 앨범은 런던에서 녹음해볼까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게 실제로 추진이 된 거죠.
- 런던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용훈 : 런던에 도착하고 며칠 안됐을 무렵에 준이 집 근처에 있는 블루스 클럽에 간 적이 있어요. 런던에 있지만 굉장히 미국스러운 클럽이었죠. 잼 세션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누구든 나와서 자신의 음악을 풀어놓는 시간처럼 보였어요. 거기서 저희가 기웃거리니까 다른 연주자들이 신기했는지 말을 걸어서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이삭이(신드럼)와 제가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를 하게 됐어요. (웃음)
▲ 소울 딜리버리의 작업실 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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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제목인 '페닌술라 파크(Peninsula Park)'는 어느 곳인가요?
하은 : 사실 '페닌술라 파크'는 가상의 공간이에요. 미국에 같은 이름의 공원이 있긴 한데, 그 곳을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었죠. 런던에서 저희가 한 달 동안 지낸 곳이 그리니치(Greenwich)였는데, 템스 강을 끼고 있는 그곳이 꼭 반도(peninsula)처럼 생겨서 많은 가게들이 '페닌술라'라는 이름을 쓰거든요.
준 : 한반도에 있는 한국에서 온 우리가 마침 런던에서 묵는 곳도 '페닌술라'라는 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페닌술라'라는 이름을 앨범에 붙였죠. 또 그리니치에는 큰 공원이 있는데요. 저희가 거길 거닐면서 많은 영감도 얻고 쉬기도 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이 앨범이 듣는 사람에게 휴식 공간이면서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Peninsula Park'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앨범을 녹음한 스튜디오도 특별한 곳이라고요?
준 : 그리니치 근처에 '언와운드 스튜디오(Unwound Studios)'라는 곳이 있어요. 원래는 공장 단지 같은 곳이었는데 4~5년 전쯤 스튜디오로 탈바꿈한 곳이죠. 그 근처에 유서 깊은 '트리니티 라반 콜리지(Trinity Laban)'라는 음악 대학이 있는데요, 톰 미시(Tom Misch) 같은 뮤지션이 이 학교를 나왔죠. 그 학교 재학생들이 학교에서 가까운 스튜디오라고 거길 이용했는데, 재학생들이 하나둘 유명세를 얻고 라이브 클립에도 나오면서 스튜디오도 덩달아 유명해졌어요.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도 그 곳에서 작업을 했고, 방문한 뮤지션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핀으로 꽂아놨더라고요. 저희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어요.
- 소울 딜리버리도 핀으로 꽂아두고 왔나요?
준 : 그럼요. 저희는 로버트 글래스퍼 옆에 붙이고 왔어요. (웃음)
하은 : 피아노에 보면 그 피아노를 친 사람들의 사인이 있어요. 몇 년 몇 월에 왔다면서 사인을 남겨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제가 로버트 글래스퍼가 된 것 같고 (웃음)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엔지니어로부터 저희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죠.
- 앨범을 내기 전 'Greenwich Holiday'를 선공개 싱글로 내셨죠. 이 곡을 먼저 공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준 : 'Greenwich Holiday'는 저희와 인연이 있는 THAMA, SOLE이 보컬로 함께한 노랜데요, 원래는 보컬이 없는 연주곡 버전을 싱글로 내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곡이 워낙 잘 나왔으니 그냥 노래까지 있는 버전으로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앨범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먼저 발표했습니다.
- 수록곡 중 'Soundcheck'이란 제목의 트랙이 세 개 있습니다. 이 트랙들 덕분에 앨범을 쭉 듣고 있으면 마치 연주 현장에 와있는 것 같기도 하고, 라이브 앨범을 듣는 기분이기도 했는데요. 사운드체크 트랙을 수록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용훈 : 저희 앨범은 구성 같은 걸 정해놓고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그보단 같이 하는 사람, 작업하는 공간 등이 먼저였고 나머지는 어떻게 보면 다 우연의 산물이죠. 런던 스튜디오에서 60곡 이상 스케치해 왔는데, 그중에 선택된 몇 트랙들이 앨범에 담긴 거예요. 예를 들어 'Soundcheck 1'은 저희가 정말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세팅하면서 낸 소리를 그대로 담은 거죠.
▲ 소울 딜리버리. |
ⓒ Soul delivery |
-미리 곡을 써서 녹음을 한 게 아니라 그렇게 즉흥적으로 잼을 하면서 전체 앨범을 만든 이유가 있나요?
하은 :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저희는 모여서 악기로 얘기하는 게 재밌어요. 그게 자연스럽기도 하고요. 악기와 함께 널브러져 있다가 한 명이 베이스를 잡으면 또 한 명이 기타를 치고... 이런 게 저희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다만 피처링으로 함께한 친구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게 재밌는 거라고 살살 유혹을 했죠.
- 얘기를 듣고 있으니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MBTI가 J 유형인 통제적이고 계획적인... 그런 사람도 이런 즉흥 연주를 할 수 있을까? (웃음)
하은 : 일단 저희는 전부 P입니다. (웃음) 그래도 계획형 사람이라도 본인이 뭔가 계획한 걸 그 자리에서 함께 한다면 저는 그것도 즉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용훈 :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 그렇게 잼을 하다보면 재미가 붙어서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앨범에 실린 곡들은 대체로 짧더군요. 어떤가요?
준 : 저희도 그게 문제예요. 재밌으니까 그만하자는 말을 안 하고 한 트랙을 30분, 40분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누가 점점 느려지면서 끝이 나는데, 그럼 또 옆에서 다른 곡을 시작해요. 그렇게 또 30분 가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몇 시간이 가고 이제 누군가 배고파지면 밥 먹으러 가자, 그렇게 끝이 나죠. 체력전이에요. (웃음)
용훈 : 그래서 곡 제목에 음식이 자꾸 들어가는 거예요. 같이 먹었던 게 기억에 남는 거죠.
하은 : 가제목으로 '살얼음 사과주스', '즉석 만두' 이런 식이에요. (웃음)
준 : 사실 앨범에 실린 모든 트랙이 처음에 즉흥 연주한 그 버전들은 아니에요. 같이 들으면서 정리하고 다듬어서 몇 번 더 해보고 연주곡으로 좋다면 연주곡으로, 노래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싶으면 그걸 염두에 두고 노래 부분을 좀 비워놓고 다시 연주를 하는 거죠.
- 선공개 곡 'Greenwich Holiday'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인 'Whiskey'의 제목에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드럼 : 그 노래도 THAMA와 SOLE이 함께 했는데요, 저희가 런던 가기 한 달 전에 모여서 매주 두 사람과 같이 놀면서 작업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희는 연주를 하고 있는데 SOLE이 마시던 위스키가 눈에 들어간 거예요. 그걸 보고 옆에서 THAMA가 "Whiskey in my eyes!"라고 놀리기 시작했죠. 그걸 멤버들이 동시에 막 얘기하면서 거기에 멜로디가 붙고 가사가 만들어졌는데, 이걸 다듬어서 앨범에 실린 'Whiskey'가 됐어요.
- 첫 번째 앨범 < FOODCOURT >(2022)와 비교하면 이번 앨범에는 보컬 곡이 확연히 많습니다.
용훈 :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단지 여러 뮤지션에게 제안을 하다 보니 함께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거죠.
준 : 예를 들어 '우리 런던에 한 달 정도 녹음 겸 여행을 갈 건데 너 안 갈래? 가면 엄청 재밌을 텐데.' 이러면 다들 따라와요. 아니면 '오늘 뭐 해? 집에서 쉴 거면 우리 스튜디오 놀러오지 않을래?' 하는 거예요. 실제로 그렇게 녹음하고 탄생한 곡들이 꽤 많죠. (웃음)
하은 : 그러다 보니까 런던에서도 마치 단체 여행 같았어요. K-뮤지션 단체 여행 같은 느낌? (웃음) SOLE, THAMA, 루루, 윤다혜, 퍼커션 연주하는 곽진석 등이 함께 했죠.
- 루루씨가 참여한 'Wisdom', 윤다혜 씨가 함께한 'Brando'는 어떤 곡인지 궁금합니다.
하은 : 런던에 갈 때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를 들고 가지 않았어요. 스튜디오에 있는 건반을 파악하고 갔죠. 그러다 보니 제가 다뤄보지 않은 악기도 있어서 탐험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제 최애 악기가 된 키보드가 있었어요. 어떤 건지 공개하진 않을 거예요. 빈티지 악기인데 누가 먼저 사면 안되거든요. (웃음) 아무튼 그 악기에 흥미로운 소리가 많아서 리프를 만들어보고 있는데 그게 또 곡이 된 거죠. 그때 루루가 보컬을 얹기 시작하니까 재밌는 곡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꼭 곡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루루를 설득했죠.
준 : 'Brando'도 비슷해요. 그 노래 앞부분에 나오는 기타 코드가 좋아서 계속 치고 있는데 사람들이 점점 연주로 들어오면서 또 곡이 됐죠. 듣다 보니 다혜 목소리가 어울릴 것 같아서 노래 한 번 해보겠냐고 했는데, 다혜가 곡을 섹시하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제를 '섹시 다이너마이트'라고 했던 노래예요. 공연에선 항상 빨간 조명을 켜고 연주하는 곡이죠.
용훈 : 참고로 저희가 런던에서 만든 60여 곡 중에 루루랑 다혜가 10곡에서 20곡 정도를 같이 잼 하면서 만들었거든요. 공개되지 않은 곡들은 아마도 나중에 누군가의 앨범으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플루티스트 고유진씨의 참여도 눈에 띕니다.
준 : 유진 형은 저희와 학교 다닐 때 축구 동아리를 같이 했어요. 그래서 친했는데, 형이 파리로 먼저 유학을 가고 제가 나중에 런던으로 갔죠. 근데 형이 파리에 7~8년 있는 동안 런던에 한 번도 안 와봤다는 거예요. 그래서 형에게 '여기 멤버들도 다 한국에서 오고 재밌는 사람들 엄청 많이 오는데 이번 기회에 런던 여행도 하고 스튜디오도 들려서 연주 한 번 하는 거 어때요?' 해서 성사됐던 거예요.
하은 : 저희는 스트링이나 트럼펫 정도 같이 해봤는데, 플루트와의 협연은 너무나 신선했어요. 감동적인 곡이 나왔죠.
용훈 : 'Greenwich Holiday' 중에서 "현실이 되는 꿈"이라는 구절을 가장 좋아해요. 앞뒤에도 여러 가사가 있지만, 이 말 하나가 저희의 모든 행보를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Q. 이번 앨범은 런던에서 만들었는데, 다음 앨범은 혹시 어디서 만들어보고 싶으세요?
드럼 : 일단 LA를 생각하고 있어요. (일동 웃음)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하잖아요. 몇 년 안에 LA에서 녹음하고 오는 저희를 볼 수 있으실 거예요.
▲ 소울 딜리버리. |
ⓒ Soul delivery |
- 이제 막 나온 새 앨범을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줬으면 하나요?
준 : 우선 저희 앨범을 듣고 독립 음악가들, 인디 뮤지션들이 힘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작업 방식이 아무래도 한국에서 흔하진 않잖아요. 저희가 해낸 이 작품으로 많은 사람이 용기를 얻고 또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일반 대중의 입장에선 이 앨범이 좀 낯설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이 음악을 소화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중해서 들어도 좋고, 틀어놓고 뭘 하면서 들어도 좋고요.
하은 : 저희가 앨범을 내면서 텀블벅으로 펀딩을 했는데, 뮤지션뿐만 아니라 저희와 연이 없는 일반인 분들도 저희 음악이 좋다고 해주시는 게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계속 해내려고 노력하려고요.
용훈 : 저희 앨범이 어떤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해서 듣는 사람이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건 없어요.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들으면서 보내주시는 피드백이 좋아요. 저희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테니까 어디선가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이제 준이도 한국에 들어와서 라이브 계획도 많이 있거든요. 저희는 이제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드럼 : 앞으로 활동 기대해주시고 저희 소울 딜리버리 많이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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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는 음악가와 대중을 잇는 음악 팟캐스트 '뮤직 매거진 뮤브(MUVE)'에도 실렸습니다. https://naver.me/xec6RT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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