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몰려 ‘힙’하게 즐긴다…‘대구 치맥축제’ 30일 개막
여름의 끝자락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서 '낭만 치맥'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치킨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오는 30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11번째 치맥페스티벌이다. 치맥은 맥주와 치킨을 합친 말이다.
28일 대구시와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치맥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와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등에서 열린다.
축제 11주년인 올해 슬로건은 ‘새로운 치맥의 성지, 치맥 뉴니버스(New+Universe)’다. 10+1주년에 새로운 출발과 치맥축제 세계관 정립으로 힙(Hip)한 축제를 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힙은 새로움과 뚜렷한 개성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올해 관람객은 교촌치킨·갓튀긴후라이드·치맥킹 등 80개가 넘는 치킨과 맥주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오비맥주 카스와 한맥은 ‘대구치맥페스티벌’ 공식 맥주 파트너로 나선다. 카스와 한맥은 치맥페스티벌 기간 두류공원 시민광장을 중심으로 행사장 곳곳에 특색 있는 브랜드 부스를 운영한다. 카스 측은 맥주로봇 비어 박스(Beer Box)가 따라주는 카스와 한정판 ‘카스 레몬 스퀴즈’를 준비했다. 한맥 부스를 방문하면 한정 업소에서만 판매 중인 생맥주 ‘더블 스무스 드래프트’를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저녁 대중 가수와 DJ 등 17명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박재범·DJ 준코코·이영지· 조현아·비와이·효린 등 화려한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올해 축제에서는 가격 표시제 실시(바가지요금 근절) 등으로 관람객이 부담 없이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 맞춰 두류공원 내 두류야구장이 시민 힐링복합문화공간(시민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구시는 1981년 만든 두류야구장을 시민광장으로 바꿔 치맥페스티벌 개최 날 공개할 예정이다. 시민광장은 사업비 166억원을 들여 잔디광장·전망대·바닥분수·피크닉존 등으로 꾸몄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지역 축제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해 전 세계에서 약 100만명이 찾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치맥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접한 이들이 대구로 몰려든다. 해외에서도 한국 ‘치맥’은 인기라고 한다.
치킨 브랜드는 대부분 대구에서 탄생했다.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멕시카나, 멕시칸치킨, 처갓집 양념치킨, 땅땅치킨, 스모프치킨, 또이스치킨, 종국이 두마리 치킨, 별별치킨 등이 그렇다. 1907년 제작된 대구시 지도에는 대구 서문시장에 닭을 파는 곳이 나올 정도다. 일제시대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국내 최대 규모 닭 부화장이었다고 전해진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서문시장에서도 닭을 많이 팔았다. 이처럼 닭은 대구 근현대사와 함께했다. 대구시측은 "'치킨의 고장'인 지역 특색을 살려 축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MZ세대와 기성세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 운영할 예정이다”며 “화재와 군중밀집·태풍 등 3대 위험요소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한국치맥산업협회가 주최하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조직위가 주관, 대구시·농림축산식품부·중소벤처기업부·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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