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문중 선양사업에 '50억 더'... 안동시, 특혜시비 반복되나

권기상 2023. 8. 28. 12: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 시비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안동시의 학봉역사문화공원(아래 학봉공원) 조성 사업에 이어 학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임천서원을 혈세로 이전하려고 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학봉공원은 2013년 시작된 임란역사문화공원사업의 하나이며, 임진왜란 당시 국란극복의 중심인물이었던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선생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계승할 수 있는 체험과 기념공간을 마련하고자 각 100억 원의 예산으로 추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봉역사문화공원 조성 100억 원에 관련 서원 이전 50억 원 추진

[권기상 기자]

▲ 안동 임천서원 안동시가 학봉 김성일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학봉역사문화공원에 이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임천서원을 시도비로 옮기려하자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다시 일고 있다.
ⓒ 권기상
특정 문중에 대한 특혜 시비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안동시의 학봉역사문화공원(아래 학봉공원) 조성 사업에 이어 학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임천서원을 혈세로 이전하려고 해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학봉공원은 2013년 시작된 임란역사문화공원사업의 하나이며, 임진왜란 당시 국란극복의 중심인물이었던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선생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계승할 수 있는 체험과 기념공간을 마련하고자 각 100억 원의 예산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막대한 시비가 소요되는 사업에 여론 수렴도 없었고, 서애와 학봉 선생을 기념하는 기존 건물이 있음에도 예산 200억 원을 들여 별도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특혜라며 반발했다.

나아가 시의회에서도 예산삭감과 통과가 반복되며 파행이 이어지자 시민사회에서는 사업에 대해 2015년 주민투표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 학봉 김성일 선생을 기념하는 학봉역사문화공원 안동시가 지난 2017년부터 시·도비 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학봉역사문화공원
ⓒ 권기상
그러던 중 2016년 11월, 풍산류씨 문중에서 서애공원은 서애의 얼과 공훈을 조명하기에 미흡한 데다가 운영비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포기하면서 학봉공원만 추진하게 됐다. 학봉공원은 현재 건축 사용승인만 남겨 오는 2024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동시는 지난 16일 2023년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해 임천서원 이전 및 복원사업에 대해 의결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임천서원은 현재 송현동 호암마을에 위치하고 있지만 오는 2026년 말까지 학봉공원과 의성김씨 학봉종택이 있는 서후면 금계리로 옮겨질 계획이다. 임천서원의 연고지와 연관성을 높여 주변 자원과 연계한 관리와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으며 당초 예산은 36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2월 사업비가 변경되면서 총 48억50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를 학봉공원 예산과 합친다면 특정 문중 선양사업을 위해 시가 약 15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담당자는 "임천서원 이전은 의성김씨 문중의 요구가 있었다"면서도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양할 수는 있는데 특정 문중에 예산몰아 주기가 아니다"며 "사업을 진행하기까지 문화재와 관광 관련한 여러 과정을 통해 심사숙고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안동시민연대 김헌택 대표는 "특정 문중의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일에 시민들 혈세가 쓰여진다는 자체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엄연히 문화공원과 사당인 서원과는 다른 문제이다. 예산 사용에는 공공성과 공익성, 형평성에 맞게 사용돼야 설득력이 있음에도 시민들을 또다시 무시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동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