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대손비용↑…적자 전환 저축銀, 순익 전년比 1兆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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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이익 규모가 1조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8956억원 대비 9918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4.72%포인트로 지난해 상반기 6.19%포인트보다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이 5221억원 줄어든데다, 대손비용이 6292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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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
1분기보단 악화 속도 둔화
금감원"하반기 경제 불확실성 대비 건전성 제고 노력"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이익 규모가 1조원가량 감소한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줄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대출 연체율도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은 총 9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8956억원 대비 9918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4.72%포인트로 지난해 상반기 6.19%포인트보다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이 5221억원 줄어든데다, 대손비용이 6292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2분기 적자 규모는 434억원으로 1분기 528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상반기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지난ㄴ해 말보다 1.92%포인트 올랐다. 다만 2분기(+0.28%P에는 1분기(+1.65%P)보다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신규 연체가 줄어든데다 적극적으로 상·매각 등에 따라 연체를 정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과 가계 연체율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지난해 말보다 2.9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상승폭은 0.69%포인트로 1분기 2.24%포인트보다 감소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5.12%로 지난해 말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지만 2분기 중에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대출) 비율은 5.61%로 지난해 말보다 1.5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상승폭은 0.49%포인트로 1분기 1.04%포인트보다는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대폭 증가했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웃돌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이 95.4%로 지난해 말보다 17.9%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규제비율 100%를 상회하는 112.2%로 집계됐다.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4조 36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4조2321억원) 감소했다. 총대출도 109조3185억원으로 같은 기간 4.9%(5조6560억원) 줄었다. 줄어든 대출의 대부분은 기업대출이었다. 법인대출 중심으로 5조4000억원가량 줄었고,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자기자본은 14조982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5186억원) 증가했다. 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이 줄었지만 증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지난해 말보다 1.00%포인트 증가하면서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이 줄면서 지난해 말보다 3.2%(3조7585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심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실채권 매각 확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라며 "저축은행의 위기상황분석 실시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자본확충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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