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클린스만호 9월 상대' 사우디, 유로 우승 경험 있는 만치니 감독 선임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2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만치니 감독 선임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연봉은 세후 2,500만 유로(약 3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치오, 인테르밀란, 맨체스터시티,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거친 베테랑 만치니 감독은 2018년 5월 이탈리아 대표팀에 부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침체된 이탈리아를 빠르게 추슬러 성과를 냈다. 2021년 열린 유로 2020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유로 대회 직후 A매치 무패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37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후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북마케도니아에 0-1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도 재신임을 받았던 만치니 감독은 약 5년 3개월 만에 이탈리아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14일 갑작스레 만치니 감독이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축구에 큰돈을 투자하고 있는 사우디가 접근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28일 사우디 감독 부임 공식 발표가 나왔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아 영광이다. 아시아에서 축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축구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은 내게 큰 기회"라며 "사우디 프로 리그에 정상급 선수들이 합류한 것은 사우디 축구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소감을 전했다.

만치니 감독은 9월 A매치를 통해 사우디 감독 데뷔전에 나선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 측이 소유하고 있는 뉴캐슬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9일 코스타리카, 13일 한국과 맞붙는다.

한편, 만치니 감독이 이탈한 이탈리아는 빠르게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