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의 매력에 빠져 10년을 관찰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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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식물과 동물이 함께 어울린 자연의 생태계 공간이다.
이 숲속에 식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데, 동물에 가깝다는 신기한 친구들인 버섯이 즐겨 산다.
숲속에서 버섯도 새를 살피듯이 관찰하여 버섯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생태계 속 버섯의 생활사를 생생하게 이야기하였다.
버섯은 다른 식물들이 숲속에 자리 잡을 수 있게 생태계 터전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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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우 기자]
▲ 어린이 생태 그림책 <숲 청소부 버섯> |
ⓒ 김성호, 한재희 |
숲은 식물과 동물이 함께 어울린 자연의 생태계 공간이다. 이 숲속에 식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데, 동물에 가깝다는 신기한 친구들인 버섯이 즐겨 산다.
<숲 청소부 버섯>(김성호 글, 한재희 그림, 비룡소)은 숲속에 자생하는 버섯들과 표고버섯의 생활사를 친근한 한국화로 생생하게 묘사한 어린이 생태 그림책이다.
이 책의 글을 쓴 김성호 작가는 숲에서 자라는 버섯의 매력에 빠져 10년 동안 버섯을 연구하였다. 이 작가는 숲속 나무에 있는 하나의 새 둥지 앞에서 몇 년씩 계절마다 찾아오는 새들을 관찰하였다. 숲속에서 버섯도 새를 살피듯이 관찰하여 버섯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생태계 속 버섯의 생활사를 생생하게 이야기하였다.
한재희 작가는 이 책에 버섯이 사는 숲의 아름다운 사계절 모습을 한국화로 세밀하게 그려내었다. 이 책은 바탕글도 숲과 동화되어 숲의 일부가 되어 있다. 숲속에서 버섯을 자세히 찾아보듯 바탕글도 자세히 보게 된다.
이 책은 목차가 없이 바로 숲으로 들어가는데, 14장의 숲속 세밀화가 계절 따라 펼쳐지는 구성 형태이다. 수많은 동물, 식물과 버섯들이 14장의 한국화 속에 생동감 있는 숲속 세상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가을 낙엽을 이불로 덮고 굼벵이가 숨어 있다. 여러 종류의 버섯이 나름의 색깔로 돋아났다. 소나기가 내리는 여름 숲의 청량함이 느껴진다. 버섯들이 피어 있는 나뭇등걸 위에 나비가 날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소풍 가서 보물찾기 하는 숲의 풍경이다.
자연은 생산자, 소비자와 분해자가 서로 맞물려 생태계를 생명의 터전이 되게 한다. 균류인 버섯은 죽은 생명체를 분해하여 영양분으로 삼으며 자연 생태계의 순환 사이클을 지탱한다.
이 책은 독버섯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낸다. 독버섯을 식용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위험하다. 그러나 독버섯의 독은 자연에서 생성된 물질로서 잘 다스리면 약이 되므로, 질병을 치료할 길을 열어준다고 한다.
균류인 버섯, 이끼, 지의류와 양치식물은 숲속 그늘에 어울리면서 숨은 듯이 살아가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끼와 지의류는 이 책 14장의 세밀화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숲속으로 가서 버섯을 찾아보고 이끼와 지의류도 만나보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버섯이 되려면 하나의 홀씨에서 나온 팡이실과
다른 홀씨에서 나온 팡이실이 서로 만나야 해.
팡이실의 짝짓기야.
짝짓기를 한 팡이실은 땅속이나 나무속에서 점점 덩어리로 커.
그러다 온도와 습도가 알맞을 때
땅 위나 나무 위로 솟아오르는 것이 바로 버섯이야.
이 책은 부록에서 표고버섯의 생활사를 7컷의 작은 그림으로 설명했다. 송이버섯, 느타리버섯과 광대버섯 등 대표적인 버섯 10가지를 간략히 소개하고 버섯 요리를 언급하였다.
버섯은 죽은 생물체를 썩혀서 숲을 지키는 청소부라고 해서 이 책의 이름은 <숲 청소부 버섯>이다. 버섯은 다른 식물들이 숲속에 자리 잡을 수 있게 생태계 터전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기특한 버섯을 찾아 숲속으로 소풍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숲은 지식과 정보로 이해하는 대상이 아니다. 숲은 자연 생태계의 살아 있는 세상으로 직접 숲속으로 들어가 체험과 관찰하고 숲과 동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책장을 다시 넘겨볼 때 미처 안 보이던 꽃, 풀과 나무가 새롭게 보이는 매력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숲속으로 소풍 가듯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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