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메이트, “동화 같은 스토리 ‘고양이와 비밀레시피’ 기대해달라” [BIC 페스티벌 2023]
고양이들이 너무 귀엽고 하찮아서 놓을 수 없는 게임이 있다면 어떨까.
그 상상을 정확히 이뤄준 게임이 ‘2023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페스티벌 2023)’에 등장했다. 좀비메이트에서 개발중인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필드에서 열심히 일하는 고양이들을 보는 재미로 하는 게임이다.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파트너 캐릭터와 함께 멋진 옷을 입고 동물 친구들과 노는 것이 주 목적이다. 마법의 요리도구를 찾아 고양이 요정들과 함께 숨겨진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다양한 컨셉의 가구들을 배치하면서 자신만의 감성으로 숲속 정원을 꾸밀 수도 있다.
게임 준비는 간단하다. 자신의 캐릭터와 파트너 캐릭터의 이름을 정하고 간단한 커스터마이징을 마치면 플레이 준비는 끝이다. 이용자는 인간이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모두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이다. 고양이들과 열심히 요리해 돈을 벌고 필드에 가구를 배치하면, 다른 고양이들이 등장해 요리에 나선다.
요리를 통해 재화를 얻고, 그 돈으로 다시 가구를 사서 필드와 집 내부를 꾸미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레벨이 오를수록 가구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해금돼 플레이하는 내내 캐릭터 성장에 대한 기대도 품게 됐다. ‘동물의 숲’과 같이 가끔은 동물 친구들을 데리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있었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를 BIC 페스티벌 2023에서 선보인 김윤수 좀비메이트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게임 기획을 꿈궜다. 게임학과로 진학한 그는 학업 중 만났던 친구들과 지난 2018년 좀비메이트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3명으로 회사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7명으로 늘었다.
“열심히 힐링류, 캐주얼류 게임을 개발하나가고 있다”고 좀비메이트를 소개한 김 대표는 전작인 ‘캐스파’를 제작하던 5년 동안 좀비메이트에 맞는 게임 장르를 찾았다고 말했다. 동물 캐릭터와 귀여운 그림체가 함께하는 힐링 게임을 구상한 그는 신작 개발에 착수했다.
그는 “개발하는 동안 게임성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처음에는 게임 개발 방향이 지금과 전혀 달랐다. 원래는 밭일을 하는 농장 시스템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콘셉트는 너무 단순노동에 가까웠다. 본래의 방향성인 ‘힐링게임’과는 맞지 않았던 것. 그는 “고양이를 어떻게 더 보여주고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결과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보고 느낄 수 있는 동화와 같은 스토리”가 고양이와 비밀레시피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게임에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성격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를 웰메이드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개발사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김 대표는 “가장 큰 고민은 스토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토리는 통상 텍스트로 전달하는 게 쉽고 편리하지만, 고양이와 비밀레시피의 스토리를 캐릭터의 움직임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림 동화처럼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를 최대한 그림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의 강점은 아기자기한 그림체다. 고양이들이 요리하는 모습은 인게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됐는데, 그 귀여움이 치사량에 이른다. 김 대표는 “같은 창업 멤버인 김수정 그래픽 팀장의 작품”이라며 “그는 디즈니 영화를 좋아하고 굿즈에도 관심이 많다. 캐릭터 컨셉은 모두 그래픽 팀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다만 같은 장르에 유사한 그래픽 스타일과 콘셉트를 가진 게임이 이미 상당히 많다는 점은 분명한 리스크 요소다. 김 대표는 고양이와 비밀레시피의 차별점으로 “동화 같은 스토리, 캐릭터와 함께 사는 듯한 경험”이라고 꼽았다. 동물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꿈을 다룬 게임이 될 것이라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개발사는 이용자가 ‘펫 시스템’으로 원하는 고양이를 직접 키울 수 있게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게임의 BM(수익 모델)으로 “광고 말고도 가구·코스튬 세트를 통해 BM을 구성할 것”이라 전했다. 다양한 가구를 많이 제작·제공하며 이용자가 필드와 집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또한 그는 “자체 출시 아닌 퍼블리싱을 할 것인데, 어떤 퍼블리셔를 만나서 이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지 고민”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는 힐링 기반의 게임을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동화 같은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 부산, 그리고 한국에서 이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라면서 “이용자들이 힐링게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 다만 너무 바쁜 삶을 사시는 여러분께 여유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다음해 3월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부산=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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