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이동관 "카르텔" 언급하며 '공영방송 손보기' 공언

소중한 2023. 8.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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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첫 출근 날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 때리기'를 공언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공영방송이 국민의 선택과 심판이란 견제 속에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상식과 원칙에 비춰 공영방송의 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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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가짜 뉴스 확산시켜" 노골적 반감 드러내... '방송 장악' 현실화

[소중한, 유성호 기자]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첫 출근 날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 때리기'를 공언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공영방송이 국민의 선택과 심판이란 견제 속에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상식과 원칙에 비춰 공영방송의 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공영방송이 정치적 편향성과 가짜뉴스 확산은 물론 국론을 분열시켜 온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그동안 공영방송 개혁 노력이 단순한 리모델링 수준에 그쳐왔다면 이번 6기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영방송의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에 대해선 서비스, 재원, 인력구조 등의 개편까지 아우르는 공적 책무를 명확히 부여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이행 여부도 엄격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산 경제유표 인용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 망해' 
 
▲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무소불위 공영방송… 개혁 않으면 나라 망할 것” ⓒ 유성호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비판 세력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하는 '카르텔'이란 단어를 동원해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경세유표> 서문에서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할 것'이라 했다. 지금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각오"라며 "우리 위원회 직원들이 기득권 카르텔 세력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말고 방송통신미디어 분야 개혁의 주인공으로서 후대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상인 상임위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 위원장은 당시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여러 차례 등장한 인물이다(관련기사 : 검사 윤석열이 수사지휘한 방송장악, 대통령 윤석열의 퇴행적 재활용 https://omn.kr/2599x)

언론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 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5일 <기자협회보> 사설에서 "'언론장악 기술자'라는 네이밍이 따라다니는 그의 향후 행보에 음산한 통제와 장악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라며 "'우리 편'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언론과 시민사회에 '공산당 기관지' 딱지를 붙여 억누르고 대통령 정부가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보도와 여론은 '가짜뉴스'로 몰아 탄압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성명과 25일 '중앙집행위원회 결의문'을 통해 "이동관의 입에선 방통위의 역할, 조직 운영 비전, 합의제 기구로서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없고 오직 공영방송 장악의 야욕과 '가짜뉴스'를 앞세운 언론 통제의 선전포고만 있다"라며 "이동관을 사령관으로 세운 윤석열 정권의 민주적 공론장 파괴는 방송뿐 아니라 신문과 출판, 그리고 모든 미디어 산업으로 확전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25일 성명을 내고 "8월 23일 퇴임한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은 직권남용이란 비난에도 1개월 반 남짓 기간에 수신료 분리징수 일방 강행, 공영방송 이사 무더기 해임 등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재정 안정성을 뒤흔들었다"라며 "윤석열 정권과 그 친위세력은 이 위원장을 통해 공영방송 민영화를 실행해 이번에야말로 공영방송을 말살하고 정경유착이 일상화된 재벌기업들에게 공영방송을 팔아 기어이 영구적인 극우방송을 만들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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