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안 먹어, 일본 안 가'... 중국 가게들은 긴급 성명 [이게 이슈]
[조창완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중국 베이징의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수산물을 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이날 일본의 오염수 방류 개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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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의 관심 뉴스 사이트에서는 핵 오염수 방류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관심 뉴스 1위는 '일식 아직 먹을 수 있습니까? 여러 가게 긴급 성명!'이라는 <홍싱뉴스>(红星新闻) 기사였다.
'중국 해관 총국이 일본산 수산물(식용 수생동물 포함) 수입을 전면 중단 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이 기사는 현재 대부분의 일식집은 일본산 수산물이 아닌 뉴질랜드, 캐나다산 등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이와 상관없이 손님이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국 최대 포탈 바이두 인기뉴스 사이트수위를 차지한 핵오염수 방류 25일 관련 뉴스가 1위를 비롯해 30개 인기뉴스 가운데 10개 정도를 차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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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다음 날인 26일에도 이어졌다. 바이두 관심 뉴스 2위 '핵 오염수 방류에 따른 개인 방어 안내'를 비롯해 관련 뉴스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한 누리꾼은 "어업, 관광, 해산물 호텔 등은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는 사소한 영향이 아니라 전체 산업 체인에 영향을 준다"며 핵 오염수 문제를 진단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왜 다 해산물 얘기예요? 방사능 오염수가 바닷물에 들어가면 공기로 증발해서, 구름이 형성되고 결국 비가 되면 육지도 똑같이 오염되잖아요"라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에 중국 정부는 국민들이 너무 관련해서 동요를 염려하는지 주요 뉴스인 <CCTV 신문롄보>에서는 소극적으로 다뤘다. 24일에는 10번째 소식으로 40초간 방류 소식과 해관총서의 일본산 식품 수입 금지 등을 다뤘다. 25일에도 본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고 국제 단신 3번째 꼭지로 일본과 한국 등에서 진행되는 핵 오염수 방류 반대시위를 다뤘다. 중국 관영 언론이 이 문제를 소극적으로 다루는 것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24일 발표한 중국 해관총서 공고 24일 핵 오염수 방류후 중국은 WTO규정에 의거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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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반응은 상당했다. 중국에 이어 홍콩도 일본 후쿠시마현과 도쿄도를 포함한 10개 지역에서 생산하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과 홍콩이 수입 금지를 함에 따라 일본의 수산물 수출업자들은 순식간에 시장을 잃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분야로도 파생된다는 것이다. 중국 내 일식전문식당은 물론이고 화장품 등 일본 제품을 다루는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여행객들도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여행 소비가 있는 10월 1일 전후 국경절 휴가 기간에 일본을 선택하는 여행객이 줄어드는 동향도 기사화되고 있다. 25일 <제일경제신문>은 '일본 오염물질 배출 이후 일식점이 광둥 요리점으로 변한다'라는 기사에서 해외여행 허가 이후 일본은 상당히 선호하는 여행지였는데, 핵 오염수 방류 이후 국경절에 대비해 준비한 일본 관광 포스터 배포와 홍보 계획을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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