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소주로 '은평 흉기난동범' 달랜 경찰... "가족간 불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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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 26분 서울 은평구 갈현동 한 주택가 1층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10시 5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의 가방에서 흉기 6개를 찾아냈고 손에 들고 있던 2개까지 총 8개의 흉기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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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시민신문 박은미]
▲ 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흉기 난동자 체포 현장. |
ⓒ 은평시민신문 박은미 |
경찰이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 26분 서울 은평구 갈현동 한 주택가 1층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10시 5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4년 전 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약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남성이 흉기 8자루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달라", "소주를 사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가 치킨과 소주를 제공하며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유도하는 사이 경찰들이 뒤에서 제압해 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가방에서 흉기 6개를 찾아냈고 손에 들고 있던 2개까지 총 8개의 흉기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10년 전 요리사로 일했던 A씨는 "주방에서 사용했던 회칼 등을 낚시 갈 때 사용하려고 차에 실어 놨다"고 진술했다.
앞서 A씨는 난동을 부린 장소 건너편 통닭집에서 오후부터 2시간 넘게 혼자 소주 2병, 맥주 500cc 1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범행 직전 주점을 나가면서 "내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라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한다. 이후 주차한 차량에 있던 흉기 가방을 꺼낸 후 흉기 2개를 골라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26일 오후 7시 26분경 "흉기 든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에 출동했다. A씨는 흉기 2개를 가슴에 대고 "자해하겠다"며 위협했고 경찰은 경찰특공대 21명 등 총 48명을 투입해 주변을 에워싼 후 설득을 이어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흉기 2점을 소지하고 1점을 본인의 심장에 대고 위협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 이외에 A씨에게 흉기로 협박당했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A씨는 가방에 넣은 6점을 포함해 총 8점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전부 압수했다.
A씨는 "혼자서 술을 마셨고 자해할 생각이었다"면서 "10년 전 요리사로 일하면서 소지하게 된 칼들이다. 낚시를 위해 차량에 싣고 다녔던 것"이라고 했다. 해당 흉기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들로 총·포·도검 등록 대상은 아니다.
금전으로 인한 가족간 다툼 원인
경찰은 금전으로 인한 가족간 다툼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가족들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금전으로 인한 가족간 다툼이 원인으로 보여져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어머니에게 300만 원을 빌리려다 거절당해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자해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간이 검사에서 마약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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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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