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정율성 공원 조성 전면 철회하라"
[김동규 기자]
▲ 27일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와 호남대안포럼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 김동규 |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한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광주·호남 학생들은 우리 국민을 학살한 북한군 응원대장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결사반대한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적국의 나팔수 정율성을 끊어내기 위해 학생들이 목소리를 낸 일이면서 동시에 광주 기성세대가 조성한 시대착오적 상징자산을 교체하는 거대한 흐름이 일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광주 남구 양림동은 일제 당시 교사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전개된 광주 독립정신의 발원지"라며 "이곳 양림동에서 대한민국이 주권 독립국으로 서는 것을 짓밟은 적국의 나팔수 정율성, 정뤼청을 기리는 것은 상식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분개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호남대안포럼 박은식 공동대표는 "내 고향 광주가 너무도 이상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광주시는 즉시 정율성 공원 조성 전면 철회하라"고 외쳤다.
박 공동대표는 "6.25 전쟁 당시 중국과 북한은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우리 고장을 공격했다"며 "어떻게 국민 세금으로 우리에게 총을 쏜 침략자를 기리느냐. 이곳 양림동이나 호남에는 서재필 박사 등 훌륭한 독립운동가가 많다. 그런데도 굳이 정율성을 기릴 이유가 없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이 광주의 역사 문화자원이라고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침략자를 중국인 관광객 호객을 위해 쓰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 김소혁 지부장은 "우리 광주·호남 학생들은 이번 일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규탄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과 관련해서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율성의 공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김일성의 치적이다. 정율성의 과는 우리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학살 부역, 전범 가담이다"라고 말했다.
▲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정율성로 초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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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안포럼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추구하는 민주적인 담론 공동체'를 주장하며 결성됐다. 이 단체에는 채명희 전 광주 동구의원,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 박은식 내과전문의 등이 소속돼 있다.
이번 정율성 논란을 놓고 지난 23일 호남대안포럼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은 5.18 민주화운동 역사에 먹칠"이라며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호남대안포럼의 전 공동대표이자 현 운영위원인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단체의 이번 성명에 반대 의견을 내며 "한중 우호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이의 없이 추진됐던 사안을 두고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번 일이 혹여 정권의 안위를 위해 또다시 호남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관련 기사]
"정율성과 호남 공격, 지지했던 윤석열 정권에 회의감" https://omn.kr/25d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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