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유단자’호블란,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1800만 달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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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태권 소년'이라는 닉네임 때문에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선수다.
호블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734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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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적으로 2벌타 받아 미스 컷
김주형과 김시우, 공동 20위로 대회 마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태권 소년’이라는 닉네임 때문에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아주 친숙한 선수다. 어린 시절 7년간 태권도에 정진해 검은띠를 획득한 유단자여서 붙여진 수식어다.
아버지에게서 처음 골프를 배운 호블란은 2018년에 노르웨이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을 한데 이어 그 이듬해인 2019년에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아마 1위를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될성 부른 떡잎으로 분류됐다.
PGA투어 2부인 콘페리투어 파이널 시리즈를 통해 2021년에 투어에 데뷔한 호블란은 골프를 하면서 “태권도가 정신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태권도와 골프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내달에 만 26세가 되는 호블란을 설명하는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인물은 또 있다. 어머니다. 그의 어머니는 202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노르웨이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벌타는 받았느냐”고 물어 자진해서 벌타를 받도록 했다.
호블란이 15번 홀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퍼팅 라인을 확보해 주기 위해 마크를 옮겼다가 원위치 시킨 과정에서 원래보다 다소 왼쪽으로 치우쳐 리플레이스한 뒤 퍼팅을 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미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호블란은 경기위원회에 영상 조회를 의뢰했고 확인 결과 오소 플레이로 밝혀져 2벌타 받았다. 잘못된 스코어 카드에 서명해 제출하면 실격이지만 ‘선수가 규정을 어긴 줄 모르고 스코어 카드에 서명한 뒤 제출했다면 벌타를 소급해서 적용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호블란은 다행히 실격은 면했다.
하지만 이튿날 2타의 벌타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는 컷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21경기 연속으로 이어져 오던 호블란의 컷 통과 기록도 22경기째에서 멈춰섰다.
그런 부모의 영향으로 2019-2020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호블란은 지난 시즌까지 3승을 거두며 투어의 뉴 페이스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데뷔 4년만인 이번 시즌에 투어 챔피언십 까지 3승을 거둬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호블란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734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정예 30명만 출전한 대회서 거둔 우승이라 ‘별 중의 별’에 등극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완벽한 플레이로 최종합계 27언더파를 기록, 잰더 셔플리(미국)의 추격을 5타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에게 주는 보너스 1800만 달러(약 238억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주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 통산 6승째다. 페덱스컵 2위로 출발한 호블란은 8언더파의 보너스 스코어를 받고 출발해 나흘간 19타를 더 줄였다.
윈덤 클라크(미국)가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5위(최종합계 13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렸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지난 시즌에 이어 최종전에서 1위를 지키지 못한 채 공동 6위(최종합계 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사상 최다인 3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는 김주형(21·나이키)과 김시우(28)는 최종합계 6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0위에 올랐고, 임성재(25·이상 CJ)는 24위(최종합계 3언더파)에 그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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