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트럼프, 골프 실력 자랑 "67타로 우승했다"

"18홀 다 돈 거 맞나" 골프팬들 의구심
트럼프 "타수 적긴 하지만…조작은 아냐"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말 골프대회 우승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50세 이상 시니어 대회에서 67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타수가 좀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수상한 점은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회에서 많은 사람이 나를 지켜본 데다, 나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뭔가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프로선수들이나 할법한 67타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일궈낸 성적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난 운동과 골프를 잘하고, 이전에도 많은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며 "그것은 항상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SNS 계정]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엑스(옛 트위터) 이용자는 "67타라면 18홀을 다 돈 것이 아니라 12홀만 돌았을 것"이라며 "그의 말을 믿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는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골프장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이 있나"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 타수가 여론을 들끓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머그샷을 찍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수감자 번호는 'P01135809'가 부여됐으며, 키는 6피트 3인치(190㎝), 몸무게는 215파운드(97.5㎏)로 기록됐다. 머리카락 색은 딸기(Strawberry) 또는 금발로 남았다.

그는 지난 24일 검찰 출석 당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머그샷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면서 "편안한 기분은 아니었다. 특히 당신이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는 경우라면"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