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 김진규 대행의 '10명의 김진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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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 선수들 10명이 김진규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울산현대와 경기를 앞둔 FC서울 김진규 감독 대행은 경기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역 시절 김 대행을 떠올리면 서울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임할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서울은 전반전 김 대행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볼 경합 상황에서 서울 선수들이 강하게 맞붙자 울산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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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오늘 저희 선수들 10명이 김진규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울산현대와 경기를 앞둔 FC서울 김진규 감독 대행은 경기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했던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감독직을 맡아야 했던 김 대행이지만 오히려 '말빨'을 선보이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농담과 진심을 섞어 말하는 김 대행에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여유가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정신력', '투지'는 항상 따라붙는 단어다. 자신감과 함께 김 대행이 내세운 키워드도 '투지'였다. 김 대행은 "너무 얌전하게 축구하는 게 불만이었다"면서 경기장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강조했다. 현역 시절 김 대행을 떠올리면 서울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임할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서울은 전반전 김 대행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아드레날린이 넘쳤다. 볼 경합 상황에서 서울 선수들이 강하게 맞붙자 울산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김진규 감독이 "오늘 큰일을 낼 것"이라고 장담한 일류첸코는 전반 9분 만에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중반 이후 울산이 라인을 올려 서울을 압박하기 시작했지만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촘촘한 포지셔닝과 볼 경합으로 울산 선수들을 밀어냈고, 큰 위기 없이 45분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졌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상호, 윌리안, 한승규를 투입했고, 일류첸코, 임상협, 김진야를 빼며 한 번에 변화를 줬는데, 이것이 오히려 변수로 작용했다. 수비는 전반전보다 단단하지 않았고, 후반 19분 결국 주민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바코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모든 수비진이 뒷공간으로 빠져든 주민규를 놓쳤다. 주민규는 최철원이 쳐낸 슈팅을 누구의 방해도 없이 밀어넣으며 5경기 동안 이어진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마음이 급해지자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박수일이 수비진에서 무리하게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겼다. 순간적으로 서울 골문 앞에서 공격 5명 대 수비 4명의 대치가 이루어졌다. 설영우의 컷백은 그대로 주민규에게 향했고, 주민규는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주민규가 멀티골을 넣은 것도 지난 5월 28일 대전전 이후 3개월 만이었다.
서울은 막판 윌리안의 천금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50분 윌리안이 순간적으로 울산 선수 3명을 뚫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진 슈팅은 김민혁 다리 사이를 통과해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조현우가 몸을 날려봤지만 손 쓰긴 어려운 궤적이었다. 윌리안은 유니폼을 벗고 서울팬 앞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경기장을 찾은 2만여 명 서울팬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원더골에 열광했다.
아쉬워 해야 할 팀은 다잡은 승리를 놓친 울산이었지만 오히려 서울의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이기지 않겠나 생각할 정도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말한 "10명의 김진규"가 모두 보이지 않은 점도 아쉬움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김 대행은 "10명 중 세 명 정도는 김진규가 아니었다"며 몇몇 선수의 투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진규가 되지 못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아마 다음 경기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다음 경기에는 조금 더 투쟁심 있는 선수들을 투입하겠다"고 말한 김 대행의 다음 선택이 궁금해진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전통 라이벌이자, 여전히 강등권을 헤매고 있는 수원삼성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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