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네이마르 영입한 사우디, 유럽 챔스 진입 노린다
오일머니 앞세운 사우디 "SPL 성장, 장기적인 과정"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알나스르)와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알힐랄)을 영입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고의 리그라 할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입을 노린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사우디가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럽 축구판에 정식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우디프로페셔널리그(SPL)의 카를로 노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7일(현지시간)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L이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입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UEFA와 사우디 축구협회 간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라 COO는 SPL이 속해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진입과 관련해 "우리는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내에서 도입할 수 있는 형식의 변화나 개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 언론들은 사우디가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우디 측에서는 SPL 우승팀이 2025년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방안을 논의 선상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라 COO의 인터뷰 발언은 이러한 소식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은 사우디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반응이다. 다만 사우디가 최근 자금력을 동원해 스타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어 이러한 노력이 추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는 올해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계약 해지된 호날두와 이달 FC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출신의 네이마르를 각각 사우디 축구 클럽인 알나스르와 알힐랄로 영입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도 사우디 축구클럽 알이티하드로 이적, 최근 첫 골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스타 선수의 이적 소식이 보도될 때마다 사우디가 지급키로 한 대규모 이적료가 눈길을 끌고 있다.
노라 COO는 이와 관련해 "유명한 선수가 사우디로 데려오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의 예산이 무제한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선수를 사우디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PL 등은 축구판에서도 큰 수익을 올리는 일종의 세계 최대 축구 시장이기도 하다. 이와 비교하면 SPL은 수익성은 떨어진다. 오히려 선수 영입에 큰돈을 쏟아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우디는 투자 차원에서 축구 산업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라 COO는 현재 SPL이 약 140개국에서 중계되고 있으며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로 온 이후 중계 관련 수익이 6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수익이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PL의 성장 자체가 장기적으로 진행할 사안이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한 별도의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리그와 축구클럽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핵심"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이 리그와 클럽을 투자할 만한 자산으로 만들게 되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 구단들이 앞다퉈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영입하는 배경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청사진이 있다. 석유 판매에만 의존했던 경제 구조를 미래 신산업 토대로 변혁하겠다는 전략 하에 사우디를 세계적인 '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사우디가 스포츠로 국가 이미지를 세탁하는 '스포츠 워싱'을 노리고 있다는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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