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승' 최성영, 공룡군단의 한 줄기 빛

양형석 2023. 8. 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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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7일 LG전 6이닝5피안타2실점 QS 승리, NC 주말 3연전 스윕

[양형석 기자]

NC가 선두 LG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다이노스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5-3으로 승리했다. NC는 1회 박건우가 머리에 공을 맞고 3회에는 강인권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내며 5위로 올라선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55승2무49패).

NC는 1-1로 맞선 3회말 공격에서 희생플라이를 때린 윤형준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박민우가 4안타3타점, 손아섭이 3안타1볼넷4득점을 기록하며 테이블세터가 7안타3타점4득점을 합작했다. 마운드에서는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LG타선을 3실점으로 묶었는데 특히 6이닝5피안타1사사구2탈삼진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발투수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승리를 통해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승을 기록한 좌완 최성영이 그 주인공이다.
 
 2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1회 초 NC 선발 최성영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창모의 6+1년 장기계약은 독이었을까

지난 2020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는 최근 2년 동안 간판스타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며 전력약화를 경험했다. 2021년 겨울에는 NC의 창단멤버이자 간판타자였던 나성범(KIA)이 6년 총액15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고향팀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작년 겨울에는 2020년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4+2년 총액152억 원으로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면서 친정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NC도 전력이 약해지는 것을 마냥 지켜 보고 있진 않았다. NC는 2021년 겨울 박건우를 6년 총액 100억 원, 손아섭을 4년 총액 64억 원에 영입하며 나성범의 이적으로 인한 외야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FA시장에 남아있던 유일한 포수 박세혁을 영입하면서 아쉬우나마 양의지의 공백을 메운 NC는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집안단속에 열을 올렸다. 투타의 간판선수에게 100억대의 장기계약을 안긴 것이다.

NC는 작년 11월 FA자격을 얻은 내야수 박민우와 계약기간 5+3년 최대 140억 원의 FA계약을 체결했다. 박민우는 나성범이 떠난 NC에서 유일하게 남은 창단 초기 간판선수로 현역 선수 중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340), 박건우(.325), 손아섭(.322) 다음으로 통산 타율 4위(.319)를 기록 중인 검증된 내야수다. 물론 작년 시즌 원정숙소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NC입장에서 박민우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선수였다.

작년 12월에는 1997년생의 젊은 좌완 구창모와 계약기간 6+1년 총액 132억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구창모는 2020년 전반기에만 9승을 올렸고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서 13이닝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NC의 첫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NC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다. 하지만 부상으로 2021 시즌을 통째로 거르는 등 언제나 부상이슈가 따라다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창모의 부상에 대한 우려는 장기계약 첫 시즌부터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점3.2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구창모는 지난 6월 왼팔에 불편함을 느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현재 두 달이 넘도록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NC는 토종 에이스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올해도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구창모의 대체자라 할 수 있는 최성영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준 덕분이다.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시즌 첫 QS 호투

속초에서 태어나 설악고를 졸업한 최성영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2라운드(전체13순위)로 NC에 지명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루키 시즌 1군에서 7경기에 등판해 4.2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최성영은 2017년에도 똑같이 7경기에 등판했지만 11.1이닝12실점으로 투구내용은 크게 나빠졌다. 하지만 2018년 구속이 상승하면서 28경기(8선발)에 등판해 2승2패1세이브5.88을 기록하며 1군에서 자리 잡았다.

2019년은 최성영이 1군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스윙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최성영은 후반기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4승1패2홀드3.94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최성영은 정작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2승4패6.08로 부진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0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입대한 최성영은 입대 첫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승2패1세이브2.88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6승2패1세이브2.84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군복무를 마친 최성영은 올 시즌 송명기, 신민혁, 이재학, 이준혁 등과 선발경쟁을 벌였지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더 이상 검증할 게 없었던 최성영은 5월 중순 1군으로 콜업됐다.

최성영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5경기에서 4승을 기록하며 NC의 '승리요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창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던 지난 6월 20일 LG전에서 문보경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강타 당하며 왼쪽 안와부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최성영은 8월 9일 SSG랜더스와의 경기를 통해 1군에 복귀했고 27일 LG전에서 6이닝5피안타1사사구2탈삼진2실점 호투로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데뷔 후 가장 많은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현재 NC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도 3경기에서 1승4.15로 아직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 SSG와의 경기에서 복귀한 이재학마저 4이닝9피안타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15.2이닝을 5실점으로 막아주고 있는 최성영의 활약은 시즌 후반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NC에게 있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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