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다"고 투덜대더니…'토르' 신더가드, 투수 명가에서도 'DFA'

차승윤 2023. 8.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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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노아 신더가드가 DFA 신분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명가 두 팀이 '토르' 노아 신더가드(31·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개조에 결국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이 마무리된 후 신더가드를 양도 지명(DFA)한다고 발표했다. 양도 지명은 일종의 방출 대기다. 웨이버 기간 동안 그를 데려갈 팀을 찾고, 희망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바뀌거나 방출 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클리블랜드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명가'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 투수들을 키워왔다.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 쉐인 비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클리블랜드도 신더가드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7일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와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다. 선발 투수 공백이 커져 내린 결단이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적 후 총 6경기(33과 3분의 1이닝) 등판한 그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경기인 28일 토론토전 성적도 6이닝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이었다. 피안타가 적었으나 장타 억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에 앞서 또 다른 투수 명가도 신더가드 개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클리블랜드에 신더가드를 넘긴 LA 다저스는 올 시즌 전 그와 1년 1300만 달러 FA 계약했다. 다저스 역시 투수력 강화에 강점이 있던 팀이다. 최근만 살펴봐도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부활을 꿈꾼 투수 여러 명이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신더가드 역시 다른 팀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으나 부활을 꿈꾸고 다저스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마음먹은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12경기 55와 3분의 1이닝을 투구한 그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크게 부진했다. 손가락 물집 부상을 입은 그를 부상자 명단(IL)로 보냈던 다저스는 결국 트레이드로 이별을 선택했다.

쿨한 이별은 아니었다. 신더가드는 이적 과정에서 "사공이 너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날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의 생각은 옳았을 수도 있지만, 내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다저스에서의 시간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이 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비꼬았다.

신더가드는 구단을 탓했지만, 리그 대표 선진 구단들도 그를 살리지 못하는 건 결국 그의 고집 탓으로 보인다. 다저스, 클리블랜드 등 '명가'의 비결은 구종 레퍼토리 변화가 대부분이다. 신더가드는 젊은 시절 뉴욕 메츠에서 뛰며 최고 164㎞/h 강속구로 리그를 제패했다.

그러나 2016년 평균 159㎞/h에 달했던 그의 강속구는 올해 평균 149㎞/h까지 느려졌다.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21년 복귀한 후 구속을 되찾지 못한 탓이다. 힘 대신 변화구로 승부해야 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싱커와 직구의 투구 비중이 합계 43.3%에 달했다. 특히 싱커(피안타율 0.372)가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가장 많은 비중을 고수했다. 2구종 체인지업 역시 피안타율이 0.301에 달했다.

신더가드와 정 반대 결과를 보여준 투수도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랜스 린은 당시 6승 9패 평균자책점 6.47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180도 달라졌다. 신더가드의 싱커처럼 '망가진' 커터 비중을 줄인 게 비결로 꼽힌다.

신더가드는 수술 복귀 후 지난 2년 이적 시장에서 '덜 긁은' 복권처럼 여겨졌다. 충분히 강속구를 던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2년 연속 실패를 경험했고, 변화 의지 역시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소속팀을 찾고, 부활할 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르는 이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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