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만·고소득 지역이 '비만치료제' 최다 구매…美뉴욕 불평등의 역설

구나리 2023. 8. 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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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비만율이 낮고 가장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보험분석업체 트릴런트를 인용, 지난해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정작 비만율이 높고 당뇨병 발병이 많은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의 경유 오젬픽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비율이 1.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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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사회·경제적 불평등 반영한 것"
"실제로 약 필요한 계층, 접근 어려워"

미국 뉴욕에서 비만율이 낮고 가장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보험분석업체 트릴런트를 인용, 지난해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과거 뉴욕 상류층의 거주지로 알려졌으며, 여전히 부유층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교육이나 경제적 능력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한 각종 지표도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수명은 85세로 뉴욕에서 가장 높다. 북쪽 경계를 접한 흑인 거주지역 이스트 할렘의 평균수면인 76세보다 9년이나 길다.

또 뉴욕 전체의 비만율이 25.4%인데 반해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의 비만율은 9%에 불과하다.

반면 이스트리버 너머에 위치한 사우스이스트 퀸스의 비만율은 43.4%에 달한다.

정작 비만율이 높고 당뇨병 발병이 많은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의 경유 오젬픽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비율이 1.2%에 불과하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절반인 셈이다.

즉, 뉴욕에서 비만율과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처방됐다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매체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건 경제·사회적 불평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얻어 품귀 현상이 일어나 실제 비만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은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지만, 부유층은 이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의료보험에 따른 비만치료제 접근성도 격차가 크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는 뉴욕에서 당뇨병 치료가 아닌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의 비만치료제 사용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부유층이 사용하는 일반 의료보험은 체중감량 목적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저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브리야 자이싱가니 뉴욕대학교 랭건병원 비만 전문의는 "정말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원활하게 약에 접근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은 혈당과 인슐린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에선 이 비만 치료제를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단식, 그리고 위고비"라고 밝힌 바 있다. 가수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 투약 이후 단시간에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다이어트약 시장은 지난해 이미 연간 75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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