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혁신을 위한 촛불을 들자 [임성은 원장의 혁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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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신드롬이 거세다.
육아 문제의 해결사에서 교육 현장의 멘토로까지 활동한다.
무엇보다 교과와 생활 교육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인식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될 수 있다.
이는 사범대, 교육대의 교육 시스템, 교사에 대한 평가 기준의 문제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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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신드롬이 거세다. 육아 문제의 해결사에서 교육 현장의 멘토로까지 활동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그가 ‘선생님’으로 불리며 학부모들의 고민을 나누는 스타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필자는 '생활 교육' 부재가 불러온 갈증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교육 현장은 분노 조절이 어려운 학생들과 학교폭력, 학생 인권과 학부모 갑질에 치여 극단적 선택까지 이른 교사들로 혼란스럽다. 학부모의 갑질이 사라지면 교육이 정상화되는가? 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학부모 갑질은 부모 교육, 대인관계 교육, 감정표출이나 분노 조절 교육 등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성인이 되어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지, 출산은 어떻게 하는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해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서 배운 적이 있는가? 지방 정부가 맡고 있는 평생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삶의 토대로서 졸업장이나 취업보다 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하면 심각한 현실이다.
의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상담교사와 특수교사를 늘리며 부족한 생활 교육을 보완하고 있기도 하다. 오랫동안 존재했던 보건교사에 이어 정신건강 전문가도 가세했으나 담임교사와의 협력이나 문제해결보다는 각각의 역할을 구분 짓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과와 생활 교육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인식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될 수 있다.
생활 교육의 부재는 교사들 어깨에 주어진 짐이 과도한 탓일 수도 있지만, 교사가 생활 교육을 실행하는 요령과 지식을 본인들조차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것도 한 원인으로 이해된다. 교육이란 잘 모를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는 사범대, 교육대의 교육 시스템, 교사에 대한 평가 기준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들 대학에서는 교생실습 등을 제외하면 주로 필기로 성적을 매긴다. 그런데 '생활 교육'의 자질은 특성상 필기로 특정하기 어렵다. 기존의 필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평가하고 성적을 매겨야 한다. 생활 교육에 관한 과목을 늘리고 예비 교사의 인성을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
어느 대학, 학과이든 성적을 잘 받는 사람은 그 일을 잘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예컨대 의대에서 1등 한 학생은 의사로서도 괜찮은 성과를 내기 마련이다.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법조인은 법률 서비스에 실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교육만큼은 별개로 가는 듯하다. 사범대학, 교육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학생이 반드시 좋은 교사가 되는가? 장담할 수 없다. 우수한 성적을 받은 교사들이 교실에서 좌절하는 현실이 말해 준다.
문제는 인정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혁신과 발명은 원래 불가능해 보이는 데서 시작된다. 교사와 학교, 교육의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사범대, 교육대 커리큘럼 조정과 평가에 관한 장기 계획부터 세워보자. 일순간에 모든 걸 바꾸지 못하더라도 점진적 이행으로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 그게 우리 교육 당국이 20년째 표방하는 ‘창의 교육’이고 ‘인성 교육’으로 가는 길이다.
이를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토론의 장(場)'을 만들어 보자. 그게 정부 기관이든, 사회단체든, 특정 프로그램이든 특정 주체가 교육하는 방법론에 관한 쟁점과 현안을 지속하여 다루게 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교육과 관련한 정책이나 행정은 일회성에 그치거나 다른 부작용과 뒤엉켜 취지가 탈색되곤 했다. 국민이 알고, 느끼고, 움직이게 하는 토론 공간을 만들자. 지금 대한민국은 교육을 교육(敎育)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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