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연설 60주년에 인종혐오 총기 난사… 미국 사회 충격

임지혜 2023. 8. 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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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린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서 백인 청년의 인종 혐오 범죄로 흑인 3명이 숨졌다.

27일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21세 백인 남성 라이언 크리스토퍼 팔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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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잭슨빌 총격 현장. AFP. 연합뉴스

“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열린 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서 백인 청년의 인종 혐오 범죄로 흑인 3명이 숨졌다.

27일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21세 백인 남성 라이언 크리스토퍼 팔미터다. 이날 총기난사 사건으로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이 숨졌다. 총격범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잭슨빌 보안관은 회견을 열고 용의자가 올해 초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했으며 관련 전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워터스 보안관은 “이번 총격은 인종과 관련한 동기에서 발생했다”며 “그는 흑인들을 증오했다”고 했다. 총격범은 범행에 나서기 전 언론과 부모, 사법당국을 상대로 흑인에 대한 증오심을 적은 여러 건의 성명서를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인종차별적 글과 유서를 발견한 총격범 아버지가 당국에 신고했지만 이미 총격이 시작된 후였다고 보안관은 설명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법무부가 이번 총격 사건을 증오 범죄이자 인종차별적 동기를 지닌 폭력적 극단주의 행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2시 달러 제너럴 매장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이 사용한 반자동 소총에는 독일 나치 문양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새겨져 있었으며, 범행 당시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총격범은 할인 매장으로 가기 전 근처 흑인 대학 도서관을 방문했다. 신분을 밝히라는 경비원 요구를 거부하고 나가달라는 요청에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해당 대학은 “나중에 그가 에드워드 워터스 대학교 근처 총격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종혐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날은 노예해방 100돌을 맞아 흑인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25만명이 ‘워싱턴 행진’에 나선지 60년 되는 날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가 미국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고 강력하게 말해야 한다”며 “우리가 마트에 가는 흑인 가정이나 학교에 가는 흑인 학생들이 총에 맞아 쓰러질까 봐 두려워하는 나라에서 사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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