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향하는 K리그 신성들…새 주인공은 2002년생 센터백 이한범

김명석 2023. 8. 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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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미트윌란 이적을 앞둔 FC서울 수비수 이한범.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 신성들의 유럽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인공은 2002년생 센터백 이한범(21·FC서울). 행선지는 덴마크 FC미트윌란이다.

27일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한범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전날 덴마크로 출국했다. 아직 진행 중인 개인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 등을 통과하면 이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21억 5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한범은 일찌감치 A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떠오를 정도로 K리그에서 주목받았던 신성이었다. 1m90㎝ 장신 센터백인 그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후방 빌드업 등에 강점이 있는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서울 주전 수비수 자리도 꿰찼다. 지난 시즌 K리그1 선발 23경기(선발 20경기)에 이어 이번 시즌도 18경기(선발 17경기)에 출전 중이다. 안익수 전 서울 감독 체제에서 김주성(23)과 더불어 입지가 단단했다.

K리그에서 보여준 재능에 유럽 관심도 쏟아졌다. 미트윌란뿐만 아니라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는데,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미트윌란 이적을 결심했다. 나이가 어린 만큼 덴마크 리그에서 유럽 무대에 적응한 뒤 점차 더 높은 무대로 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구단도 선수의 재능과 유럽 진출 의지를 존중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FC미트윌란 이적을 앞둔 FC서울 이한범. 프로축구연맹 제공

미트윌란 팀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 미트윌란은 400만 유로(58억원)를 들여 영입한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아이슬란드), 브라질 출신의 왼발 센터백 주니뉴가 우선 주전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로선 스테판 가르텐만(덴마크)과 우선 백업 경쟁 구도에 오른 뒤 서서히 주전에 도전하는 흐름이 유력하다.

미트윌란이 덴마크 수페르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덴마크 컵대회 등 여러 대회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한범에게도 적잖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시험대에 올랐을 때 그 기회를 얼마나 빨리 잡느냐가 관건이다.

조규성이 먼저 이적해 자리를 잡았다는 점도 이한범에겐 반가운 요소다. 조규성은 지난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뒤 리그 5경기 3골 등 핵심 선수 입지를 다진 상황이다. 이한범 입장에선 조규성이 현지 적응 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여름 K리그 신성들의 유럽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그만큼 밝다는 뜻이다. 앞서 김지수가 성남FC에서 뛰다 브렌트퍼드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고, 양현준과 권혁규도 각각 강원FC와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했다.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도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2부) 입단을 위해 28일 출국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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